[뉴스해설] 신종플루 확산 차단에 모두 나서야

입력 2009.11.04 (07:06)

[이정권 성균관의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신종플루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어제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습니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최초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견된 이후 ‘주의’ 단계로 올려 검역을 강화하다가, 7월에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경계’ 단계로 올려 유지해오던 조치를 이번에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 것입니다. 최근 환자 수와 항 바이러스 투약 건수, 학교에서의 집단 발생 건수 모두 급격한 증가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전염병 대응을 심각단계로 올리면서 정부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학생들의 예방접종 완료 시기를 단축한다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만, 당분간은 곳곳에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종플루에 잘 걸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예방접종이 완료돼서 이들이 면역력을 가지게 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즉 앞으로 6주 정도가 유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적절한 치료로 이차 감염을 막고 유행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데 노력을 집중해야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마다 적절한 치료와 예방 지침을 준수해서 이차 감염을 막는데 협조해야 합니다. 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과 기침 예절을 꼭 지켜야 합니다. 호흡기 증세가 있고 열이 나는 사람은 동네 의원을 방문해서 진찰을 받아 빠른 시간 내에 항 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집안에서 머물면서 치료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열 없이 24시간이 지나면 전염력은 없다고 보고 일상 활동에 복귀하셔도 됩니다. 만약 고열이 지속되고 호흡곤란이 있거나 의식도 저하되면 즉시 거점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학생들의 예방접종이 단 시간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백신 생산과 공급, 접종 인력을 총 동원하고 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점검해서 동네 의원과 약국의 항바이러스제 처방과 투약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0.04%로 아주 낮아 여느 계절독감과 차이가 없으므로 안심이 됩니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이제 신종플루가 특별한 합병증으로 발전하지 않는 한, 열이 좀 심한 감기를 한바탕 앓고 지나가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철저히 주의하되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및 방역 체계와 수준으로 볼 때 신종플루는 예방과 치료 지침을 잘 이행하고 대처하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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