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공포에 자취 감춘 ‘결막염’

입력 2009.11.04 (12:03)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손 씻기 등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면서 다른 질환들은 대폭 줄어들고 있다.
4일 광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안과 병원에는 가을에 유행하는 결막염이 줄어들어 병원마다 환자가 크게 줄었다.
이는 신종플루 공포로 손 씻기가 생활화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들이 준 데 따른 것으로, 안과 의사들은 20~30%가량 환자가 줄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광주 아이안과 서정성 원장은 "11월에야 원래 결막염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9~10월에는 유행하는 시기인데도 올해에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안과 전체 환자 수를 비교하면 예년보다 20~30%가량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과 병원들도 신종플루로 인한 환자 폭주는 `남의 일'이다.
광주 양승진 내과 원장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급성 위장염, 식중독 등 소화기 질환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거점병원들은 신종플루 환자들을 보느라 아우성이지만 사람들이 청결에 신경 쓰면서 내과 개원의들은 대체로 환자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가을철 대표 발열성 질환인 쓰쓰가무시증도 초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농사일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 과정에서 병원체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발생하는 이 병은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접어든 10월 초까지 유행 조짐을 보였었다.
그러나 차츰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이날 현재 전남 지역의 환자수는 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명)에 못 미쳤다.
전남도 관계자는 "쓰쓰가무시증은 환경요인이 강한 질병인데,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적어지고 손 씻기, 샤워를 자주 하게 된 것이 감염을 줄이는데 한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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