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신종플루 ‘겨울 대유행’ 비상

입력 2009.11.04 (08:58)

겨울철에 접어든 지구촌 북반구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각국에서 '겨울 대유행'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말까지 전세계에서 적어도 5천712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신종플루 백신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 '겨울 대유행' 현실화 = 겨울이 시작된 지구촌 북반구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슬로베니아에서 3일 병원 치료를 받던 50대 여성이 숨지면서 첫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됐으며,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30일 숨진 37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에서도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세계 신종플루 사망자는 5천712명이었다.
루마니아에서는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가 지난 1일 2만여명이 신종플루로 숨질 전망이라고 발표한 뒤 이튿날인 2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혼란을 키웠다.
중국에서도 지난 2일 32살 러시아 남성이 신종플루로 숨지면서 외국인 가운데 첫번째 사망자로 기록됐다.
◇ 각국 대응 비상 = 신종플루로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도와 신종플루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스크 총리는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회(EC)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을 "이번 사태의 성격상 EU 차원에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와 EU 모두를 돕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국경 일부를 봉쇄하고 신종플루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신종플루로 지금까지 71명이 숨지면서 전면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주 성지 순례가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단체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우디 식품의약품 당국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신종플루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오는 7일부터 단체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 백신 부족 우려..우선 접종 권고 = 백신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미국에서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에게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던 계획을 3일 철회했다.
미군 대변인은 지난 1일 이들 수감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이를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설명했다.
노르웨이도 타미플루와 리렌자 같은 신종플루 의약품을 오는 5일부터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노르웨이는 940만명 분의 백신을 주문했으나 제약업체가 제때 이를 공급하지 못한 데 따라 이 같은 방안을 내년 중반까지 적용하기로 3일 결정했다.
특히 임산부와 고위험군 환자들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고 WHO가 3일 권고했다.
WHO 관계자는 일부 환자들이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지만 겨울 대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고위험군 환자들은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몽골 말고기 특수 = 몽골에서는 말고기를 먹으면 신종플루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첫번째 감염 환자가 나온 지 최근 2주만에 7명이 숨지고 630명의 환자가 나왔으나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이 같은 민간 요법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편, 신종플루는 젊은층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심각한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3일 나왔다.
토머스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디렉터는 이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신종플루로 입원한 환자는 일반 감기 환자에 비해 젊은 층이었으나, 고령 환자나 어린 환자들도 심각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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