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개정안, 체육수업 파행 우려

입력 2010.09.22 (22:05) 수정 2010.09.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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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지만 체육 수업 현실만큼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열악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시행될 개정교육과정안이 더 심각한 체육수업의 파행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정화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학교.

올해 입학한 1학년생의 경우 3개년 체육 수업시간이 전년도 입학생에 비해 13%가까이 줄었습니다.

내년부터 교과목 시수를 학교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개정교육과정 시범운영에 따른 것입니다.

이미 지난 6월 제출된 전국 중학교의 내년 편성안에 따르면 체육수업시간을 줄이겠다는 학교만 전체 15%인 462개에 달합니다.

수업 시간을 줄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6학기 동안 진행될 과정을 단기간에 몰아서 하는 집중이수제가 적용돼 체육 수업을 2년 안에 끝내겠다는 학교도 700개나 됩니다.

1년 이상 체육 수업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체육 수업이 선택과목이 돼 가뜩이나 시수가 부족한 고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 고등학교의 경우, 내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3개년 체육 수업 시수가 줄어든 학교가 40%나 됩니다.

자율성 확대라는 집중이수제 도입 취지가 입시 중심의 현실에서 체육 수업을 더욱 주변화시킬수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의창(서울대 교수) : "교장이 체육중요성 가볍게 생각하는 게 문제..절대적으로 학교안에서 시수확보돼야..정기적 의무적으로 제공돼야지만..."

개정교육과정 시행을 앞두고 체육 수업의 파행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말로만 지덕체 교육을 외치는 학교체육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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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교육개정안, 체육수업 파행 우려
    • 입력 2010-09-22 22:05:19
    • 수정2010-09-22 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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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지만 체육 수업 현실만큼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열악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시행될 개정교육과정안이 더 심각한 체육수업의 파행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정화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학교. 올해 입학한 1학년생의 경우 3개년 체육 수업시간이 전년도 입학생에 비해 13%가까이 줄었습니다. 내년부터 교과목 시수를 학교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개정교육과정 시범운영에 따른 것입니다. 이미 지난 6월 제출된 전국 중학교의 내년 편성안에 따르면 체육수업시간을 줄이겠다는 학교만 전체 15%인 462개에 달합니다. 수업 시간을 줄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6학기 동안 진행될 과정을 단기간에 몰아서 하는 집중이수제가 적용돼 체육 수업을 2년 안에 끝내겠다는 학교도 700개나 됩니다. 1년 이상 체육 수업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체육 수업이 선택과목이 돼 가뜩이나 시수가 부족한 고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 고등학교의 경우, 내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3개년 체육 수업 시수가 줄어든 학교가 40%나 됩니다. 자율성 확대라는 집중이수제 도입 취지가 입시 중심의 현실에서 체육 수업을 더욱 주변화시킬수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의창(서울대 교수) : "교장이 체육중요성 가볍게 생각하는 게 문제..절대적으로 학교안에서 시수확보돼야..정기적 의무적으로 제공돼야지만..." 개정교육과정 시행을 앞두고 체육 수업의 파행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말로만 지덕체 교육을 외치는 학교체육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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