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0킬로톤은 과장” 폭발력 논란

입력 2009.05.27 (07:00)

수정 2009.05.27 (07:27)

<앵커 멘트>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의 위력을 놓고 관련국가와 기관마다 수십배의 차이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폭발력이 2006년 1차 때보다는 강해졌지만, 최대 20킬로톤에 이른다는 초기 러시아의 발표는 과장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고, 미국 역시 수킬로톤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핵실험 실시를 발표한 뒤 러시아 정부는 곧바로 폭발력이 10에서 20킬로 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이라면 지난 2006년 1차 실험때의 0.8킬로톤에 비해 수십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전세계의 핵실험을 감시중인 CTBTO,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는 폭발력을 크게 낮춰 추정했습니다.

인공지진파의 진도가 리히터 규모 4.52를 기록해, 낮은 한자리수의 킬로톤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녹취>티보르 토스(CTBTO사무총장) : "우리는 사건이 발생한 곳의 정확한 좌표를 갖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보다 더 정확한 자료들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한 과학자는 러시아가 틀렸다며, 더 구체적으로 4킬로톤이라는 추정치를 제시했습니다.

2006년 1차 실험때보다 약간 강한 정도일 뿐, 러시아의 주장처럼 히로시마나 나가사키급에는 훨씬 미치지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각각 수 킬로톤, 1.5킬로톤 수준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를 전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현재 동해상에 특수정찰기와 방사능 물질 포집 장비를 투입하는 등 북한이 발표한 핵실험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관련 자료를 계속 분석중이라며, 수일내 분석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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