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레미콘, 16일부터 파업 돌입…물류 비상

입력 2008.06.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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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유가격의 급등에 공사 대란, 물류 대란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덤프와 레미콘 등의 운송노동자들은 오는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덤프차를 운행하는 한명규씨는 벌써 13일째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유값이 리터당 2000원에 이르면서 차를 운행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명규(덤프차 운전자) : "나가면 마이너스인데,정비비다 차는 자꾸 부식이 되고 고장이 나고, 그러다 보니까 차라리 안 나가는 게 낫죠."

실제로 경유가격은 1990년 1리터 182원에서 최근 2000원 선으로 11배 오른 반면, 15톤 덤프차의 운반비는 30만 원 선으로 18년 새 50%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또 화물차와 달리 덤프차와 레미콘은 건설기계로 분류돼 유류 보조금도 없습니다.

급기야 건설산업노조는 운반비 현실화와 함께 이를 보장하는 표준임대차 계약제를 확실히 시행해 줄 것을 정부와 건설업계에 요구했습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덤프와 레미콘, 굴삭기 노동자 2만여 명이 오는 1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백석근(민주노총 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만약 우리의 정당한 요구마저 묵살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촛불문화제를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고유가 대책과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해온 화물연대도 오는 6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내일로 예정된 정부와의 협상에서 특단의 대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아 물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유가 부담으로 운송노동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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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프·레미콘, 16일부터 파업 돌입…물류 비상
    • 입력 2008-06-04 2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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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유가격의 급등에 공사 대란, 물류 대란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덤프와 레미콘 등의 운송노동자들은 오는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박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덤프차를 운행하는 한명규씨는 벌써 13일째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유값이 리터당 2000원에 이르면서 차를 운행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명규(덤프차 운전자) : "나가면 마이너스인데,정비비다 차는 자꾸 부식이 되고 고장이 나고, 그러다 보니까 차라리 안 나가는 게 낫죠." 실제로 경유가격은 1990년 1리터 182원에서 최근 2000원 선으로 11배 오른 반면, 15톤 덤프차의 운반비는 30만 원 선으로 18년 새 50%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또 화물차와 달리 덤프차와 레미콘은 건설기계로 분류돼 유류 보조금도 없습니다. 급기야 건설산업노조는 운반비 현실화와 함께 이를 보장하는 표준임대차 계약제를 확실히 시행해 줄 것을 정부와 건설업계에 요구했습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덤프와 레미콘, 굴삭기 노동자 2만여 명이 오는 1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백석근(민주노총 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만약 우리의 정당한 요구마저 묵살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촛불문화제를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고유가 대책과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해온 화물연대도 오는 6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내일로 예정된 정부와의 협상에서 특단의 대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아 물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유가 부담으로 운송노동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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