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입 천억 달러, 수출해도 ‘헛장사’

입력 2008.05.26 (22:00) 수정 2008.05.26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KBS는 국가경제와 국민 개개인의 삶에 고통을 주기에 이른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그 실상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원유수입비용이 사상최초로 천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예상돼 결국 수출로 번 돈이 오일달러로 다 빠져나가게 생겼습니다.

먼저 고영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동에 있는 HD영상 재생기 제조업체입니다.

올 초부터 수출 물량이 꾸준하게 늘면서 목표치를 1500만 달러로 크게 높였습니다.

<인터뷰> 심상원 (디지털존대표): "신규시장 수출이 늘어 올해 50%정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출은 고유가 여파에도 꾸준히 늘어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27%로 3년8개월만의 최고를 기록했고 4개월 평균도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초 1배럴에 평균 88달러였던 원유 가격이 지난달 110달러에 이어, 이달에는 118달러로 폭등하면서 유가 오름세가 수출 증가율을 배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유가 오름세 때문에 정부도 올 해 두바이유의 연평균 전망치를 110달러대로 다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정부의 예측대로 국제유가가 평균 110달러선만 유지해도 올 해 원유수입 비용은 사상 최초로 천억 달러, 총 수출액의 1/4에 이를 전망입니다.

결국 원유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오일달러로 빠져나가는 속도도 빨라져 헛 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근태 (연구원/엘지경제연구원):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유가에 민감한 기업들은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했고, 대한항공은 다음달 부터 17개 비수익노선에 대한 감편과 운항 중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까지 고유가로 위협 받으면서 불황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유수입 천억 달러, 수출해도 ‘헛장사’
    • 입력 2008-05-26 20:59:13
    • 수정2008-05-26 22:00:24
    뉴스 9
<앵커 멘트> KBS는 국가경제와 국민 개개인의 삶에 고통을 주기에 이른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그 실상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원유수입비용이 사상최초로 천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예상돼 결국 수출로 번 돈이 오일달러로 다 빠져나가게 생겼습니다. 먼저 고영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동에 있는 HD영상 재생기 제조업체입니다. 올 초부터 수출 물량이 꾸준하게 늘면서 목표치를 1500만 달러로 크게 높였습니다. <인터뷰> 심상원 (디지털존대표): "신규시장 수출이 늘어 올해 50%정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출은 고유가 여파에도 꾸준히 늘어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27%로 3년8개월만의 최고를 기록했고 4개월 평균도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초 1배럴에 평균 88달러였던 원유 가격이 지난달 110달러에 이어, 이달에는 118달러로 폭등하면서 유가 오름세가 수출 증가율을 배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유가 오름세 때문에 정부도 올 해 두바이유의 연평균 전망치를 110달러대로 다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정부의 예측대로 국제유가가 평균 110달러선만 유지해도 올 해 원유수입 비용은 사상 최초로 천억 달러, 총 수출액의 1/4에 이를 전망입니다. 결국 원유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오일달러로 빠져나가는 속도도 빨라져 헛 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근태 (연구원/엘지경제연구원):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유가에 민감한 기업들은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했고, 대한항공은 다음달 부터 17개 비수익노선에 대한 감편과 운항 중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까지 고유가로 위협 받으면서 불황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초고유가시대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