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대중교통 ‘북적’

입력 2008.06.05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출퇴근길 도로가 이전보다 한산하다고 느끼는 분들 많을겁니다.

초고유가 여파로 승용차 운행은 줄고 대신 버스나 지하철은 발디디기도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달라진 출퇴근길, 박예원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날, 직장인 최용준 씨의 출근길.

이전 같았으면 당연히 승용차를 탔겠지만 요즘은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최 씨의 한 달 승용차 유지비는 4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최용준(서울 압구정동) : "이렇게 비가 오거나 더우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해요."

최씨처럼 기름값을 버거워하는 직장인들이 급증하면서 도로에선 출/퇴근 승용차의 모습이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대 경기도에서 서울 쪽으로 넘어오는 승용차들로 항상 막히던 청계요금소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전에 비하면 한적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가 줄어 요금소 통과하기가 한결 쉽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출퇴근 시간대 청계요금소 통과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소영(요금소 직원) : "전에는 정신없이 바쁘고 마음도 급했는데 요즘은 여유가 있다"

승용차가 줄어든 만큼 대중교통 수단은 훨씬 바빠졌습니다.

지하철역 매표소에는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 끝없이 이어진 출근 행렬로 승강장은 인산인해-ㅂ니다.

<인터뷰> 이덕호(부평역 역무과장) : "고유가로 인해 승객이 10, 20% 늘어 안내원 배치해 승객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지하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 추세가 뚜렸했고, 버스 승객도 어림잡아 1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요즘 통근버스는 직장인들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침 7시 정부중앙청사.

불과 30분도 안돼 50대가 넘는 통근버스가 수백 명의 공무원들을 내려놓습니다.

정부는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통근버스를 7대 늘렸습니다.

<인터뷰> 중앙청사 통근버스 운전기사 : "예전에는 반 정도 앉아서 갔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꽉 차서 앉을 자리 없어요"

승용차가 줄어든 덕에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구간인 강변북로 마포대교에서 영동대교 구간의 평균 속도까지 올라갔고, 혼잡통행료를 받는 남산 터널에서는 승용차 통행량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경차는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또 오르는 기름값, 시민들의 아침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출퇴근길 대중교통 ‘북적’
    • 입력 2008-06-05 21:18:21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출퇴근길 도로가 이전보다 한산하다고 느끼는 분들 많을겁니다. 초고유가 여파로 승용차 운행은 줄고 대신 버스나 지하철은 발디디기도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달라진 출퇴근길, 박예원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날, 직장인 최용준 씨의 출근길. 이전 같았으면 당연히 승용차를 탔겠지만 요즘은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최 씨의 한 달 승용차 유지비는 4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최용준(서울 압구정동) : "이렇게 비가 오거나 더우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해요." 최씨처럼 기름값을 버거워하는 직장인들이 급증하면서 도로에선 출/퇴근 승용차의 모습이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대 경기도에서 서울 쪽으로 넘어오는 승용차들로 항상 막히던 청계요금소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전에 비하면 한적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가 줄어 요금소 통과하기가 한결 쉽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출퇴근 시간대 청계요금소 통과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소영(요금소 직원) : "전에는 정신없이 바쁘고 마음도 급했는데 요즘은 여유가 있다" 승용차가 줄어든 만큼 대중교통 수단은 훨씬 바빠졌습니다. 지하철역 매표소에는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 끝없이 이어진 출근 행렬로 승강장은 인산인해-ㅂ니다. <인터뷰> 이덕호(부평역 역무과장) : "고유가로 인해 승객이 10, 20% 늘어 안내원 배치해 승객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지하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 추세가 뚜렸했고, 버스 승객도 어림잡아 1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요즘 통근버스는 직장인들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침 7시 정부중앙청사. 불과 30분도 안돼 50대가 넘는 통근버스가 수백 명의 공무원들을 내려놓습니다. 정부는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통근버스를 7대 늘렸습니다. <인터뷰> 중앙청사 통근버스 운전기사 : "예전에는 반 정도 앉아서 갔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꽉 차서 앉을 자리 없어요" 승용차가 줄어든 덕에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구간인 강변북로 마포대교에서 영동대교 구간의 평균 속도까지 올라갔고, 혼잡통행료를 받는 남산 터널에서는 승용차 통행량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경차는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또 오르는 기름값, 시민들의 아침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초고유가시대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