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의 절규

입력 2005.03.14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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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진회에서 보듯 폭력은 이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9시뉴스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폭력 실상들 오늘부터 연속기획으로 보도합니다.
먼저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절규를 임승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해로 19살이 된 수진이는 지금도 늘 악몽에 시달립니다.
꿈 많던 소녀시절, 몸과 마음을 멍들게 했던 깊은 상처들이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최수진(가명/학교폭력 피해자): 화장실에 데려가서 때리고 필통 던지고, 연필로 쿡쿡 찌르고...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5년 동안이나 계속되던 무차별 폭력.
하지만 그들이 내세웠던 이유가 어린 수진이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최수진(가명/학교폭력 피해자): 아빠가 박스 주우셔서 도매상에서 얻어오시는데 그게 거지 같다고...
⊙기자: 중학교 2학년 때 선배들은 급기야 수진이에게 강제로 성매매까지 시켰습니다.
⊙최수진(가명/학교폭력 피해자): 네가 나이가 적으니까 (성매매) 해라, 안 한다고 하면 가둬놓는다고 하고...
⊙기자: 이런 가혹한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18살 동현이는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졸업을 불과 20여 일 앞둔 새벽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고 김동현(가명) 군 어머니: 이럴 수가 있을까, 내 목숨보다 더 귀한 내 자식이 내 앞에서 이렇게 죽을 수 있을까, 세상에...
⊙기자: 일기장에는 동현이의 고통들이 가득했지만 학교는 오히려 이를 외면했습니다.
⊙고 김동현(가명) 군 어머니: 알면서도 자기네 잘못 은폐하려고 알면서도 덮어두려고 방치하는 거죠...
⊙기자: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우리 사회 학교폭력의 실상입니다.
⊙고 김동현(가명) 군 어머니: 어쩔 수 없이 살아지는 건데요, 사는 게 고통이에요, 진짜...
⊙기자: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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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학생의 절규
    • 입력 2005-03-14 21:20:5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일진회에서 보듯 폭력은 이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9시뉴스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폭력 실상들 오늘부터 연속기획으로 보도합니다. 먼저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절규를 임승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해로 19살이 된 수진이는 지금도 늘 악몽에 시달립니다. 꿈 많던 소녀시절, 몸과 마음을 멍들게 했던 깊은 상처들이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최수진(가명/학교폭력 피해자): 화장실에 데려가서 때리고 필통 던지고, 연필로 쿡쿡 찌르고...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5년 동안이나 계속되던 무차별 폭력. 하지만 그들이 내세웠던 이유가 어린 수진이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최수진(가명/학교폭력 피해자): 아빠가 박스 주우셔서 도매상에서 얻어오시는데 그게 거지 같다고... ⊙기자: 중학교 2학년 때 선배들은 급기야 수진이에게 강제로 성매매까지 시켰습니다. ⊙최수진(가명/학교폭력 피해자): 네가 나이가 적으니까 (성매매) 해라, 안 한다고 하면 가둬놓는다고 하고... ⊙기자: 이런 가혹한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18살 동현이는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졸업을 불과 20여 일 앞둔 새벽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고 김동현(가명) 군 어머니: 이럴 수가 있을까, 내 목숨보다 더 귀한 내 자식이 내 앞에서 이렇게 죽을 수 있을까, 세상에... ⊙기자: 일기장에는 동현이의 고통들이 가득했지만 학교는 오히려 이를 외면했습니다. ⊙고 김동현(가명) 군 어머니: 알면서도 자기네 잘못 은폐하려고 알면서도 덮어두려고 방치하는 거죠... ⊙기자: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우리 사회 학교폭력의 실상입니다. ⊙고 김동현(가명) 군 어머니: 어쩔 수 없이 살아지는 건데요, 사는 게 고통이에요, 진짜... ⊙기자: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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