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보고 배운다

입력 2005.04.11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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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의 가해자 가운데는 부모의 폭력을 보거나 직접 당한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에게 거의 매일 맞고 자란 김 모양.
별 이유없이 반복되는 어머니의 구타와 욕설에 집에 있는 것 자체가 곧 공포였습니다.
⊙가정 폭력 경험 학생: 다리미 같은 거 던지잖아요, 맞고 나면 엄마가 와서 밟고 그러더거든요.
맞아서 멍들거나 그런 적도 있었죠.
⊙기자: 김 양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머니에게 맞은 다음날은 어김없이 화풀이로 주변 학생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정 폭력 경험 학생: 집에 있으면 맞고 그러니까 뭔가 작아지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학교오면 세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중학교 때.
⊙기자: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중고생 1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38%가 실제로 가정폭력을 보고 자랐으며 이 중 30%가 남을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욕설처럼 비교적 사소해 보이는 가정폭력도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학생보다 부모의 욕설 같은 언어적 학대를 경험한 학생의 학교폭력 가담률이 더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변화순(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원): 부모의 체벌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일상적으로 보면 아동에게 있어서는 피해의식으로 나타나고 그런 피해가 다른 학생에게 가해지는 그런 가해성으로 나타난다는 거죠.
⊙기자: 결국 가정폭력을 겪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는 가해자로 변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치유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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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보고 배운다
    • 입력 2005-04-11 21:37:5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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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의 가해자 가운데는 부모의 폭력을 보거나 직접 당한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에게 거의 매일 맞고 자란 김 모양. 별 이유없이 반복되는 어머니의 구타와 욕설에 집에 있는 것 자체가 곧 공포였습니다. ⊙가정 폭력 경험 학생: 다리미 같은 거 던지잖아요, 맞고 나면 엄마가 와서 밟고 그러더거든요. 맞아서 멍들거나 그런 적도 있었죠. ⊙기자: 김 양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머니에게 맞은 다음날은 어김없이 화풀이로 주변 학생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정 폭력 경험 학생: 집에 있으면 맞고 그러니까 뭔가 작아지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학교오면 세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중학교 때. ⊙기자: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중고생 1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38%가 실제로 가정폭력을 보고 자랐으며 이 중 30%가 남을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욕설처럼 비교적 사소해 보이는 가정폭력도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학생보다 부모의 욕설 같은 언어적 학대를 경험한 학생의 학교폭력 가담률이 더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변화순(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원): 부모의 체벌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일상적으로 보면 아동에게 있어서는 피해의식으로 나타나고 그런 피해가 다른 학생에게 가해지는 그런 가해성으로 나타난다는 거죠. ⊙기자: 결국 가정폭력을 겪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는 가해자로 변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치유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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