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가며 딴 메달”

입력 2005.03.28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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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력 근절을 위한 연속기획, 오늘은 우리 스포츠계에 널리 퍼진 폭력 실상을 고발합니다.
심지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도 시도 때도 없이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그런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김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각목으로 맞아서 머리 깨진 선수도 있었고요, 무슨 짐승 학대하듯이 한다는 게 맞을 거예요.
⊙기자: 자신이 겪은 구타를 증언한 이 감독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던 시절 폭력적인 구타를 당한 것이 전체 운동시간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구타 때문에 그만둔 선수도 있었지만 자신은 부모님에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만둘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죽고 싶을 정도로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 살아 남으려면 참아야 하는 부분이었으니까...
⊙기자: 또 다른 종목 금메달리스트의 증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엉덩이에 퍼런 멍이 없는 날이 없었어요.
1년 내내...
⊙기자: 이처럼 구타와 폭력으로 훈련하는 방식이 과거만이 아닌 지금도 계속된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작년에 올림픽 금메달 따낸 후배가 맞아 가면서 엉덩이에 피멍 들고 시합에 임해서 우승했다는 거죠.
⊙기자: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국민의 우상으로 떠오르는 메달리스트.
그들이 경기력 향상이라는 미명 아래 구타를 당하고 있고 그 폭력이 대물림되는 현실이 스포츠 과학을 향한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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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가며 딴 메달”
    • 입력 2005-03-28 21:18:3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폭력 근절을 위한 연속기획, 오늘은 우리 스포츠계에 널리 퍼진 폭력 실상을 고발합니다. 심지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도 시도 때도 없이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그런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김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각목으로 맞아서 머리 깨진 선수도 있었고요, 무슨 짐승 학대하듯이 한다는 게 맞을 거예요. ⊙기자: 자신이 겪은 구타를 증언한 이 감독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던 시절 폭력적인 구타를 당한 것이 전체 운동시간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구타 때문에 그만둔 선수도 있었지만 자신은 부모님에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만둘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죽고 싶을 정도로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 살아 남으려면 참아야 하는 부분이었으니까... ⊙기자: 또 다른 종목 금메달리스트의 증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엉덩이에 퍼런 멍이 없는 날이 없었어요. 1년 내내... ⊙기자: 이처럼 구타와 폭력으로 훈련하는 방식이 과거만이 아닌 지금도 계속된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작년에 올림픽 금메달 따낸 후배가 맞아 가면서 엉덩이에 피멍 들고 시합에 임해서 우승했다는 거죠. ⊙기자: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국민의 우상으로 떠오르는 메달리스트. 그들이 경기력 향상이라는 미명 아래 구타를 당하고 있고 그 폭력이 대물림되는 현실이 스포츠 과학을 향한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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