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폭력

입력 2005.04.09 (21:4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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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의 실상을 알아보는 시간, 오늘은 직장 내에서의 폭력 문제를 짚어봅니다.
무관심 속에 직장 내 폭언과 폭행이 늘어가고 있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는 분위기 때문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행사 간부가 업무중 직원에게 퍼부은 욕설을 녹음한 것입니다.
⊙부장: 너 나이 몇 살이냐 처먹었냐?
야 이 XX야, 야 XX야, 대답도 안 해.
⊙직원: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기자: 이 여행사에 다니던 여직원 3명은 직장 상사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지난 1월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개인 감정에 거슬리면 바로 욕이 나오고, 무슨 X야 사직서 써.
이렇게까지 가는거죠.
⊙피해자(음성 변조): 전화기 집어던지고 깨고 때리려고 면상에 주먹까지 와요.
⊙기자: 회사측은 직원들이 결근과 지각을 많이 하는 등 욕먹을 짓을 했다는 반응입니다.
⊙여행사 관리부장(음성변조): 직장 생활 하다 보면 그런 경우 전혀 없을 순 없다고 봅니다.
직장 상사로서 그렇게 얘기 안 할 수 없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노동문제상담소에서 이루어진 직장 내 폭력과 폭언 상담 건수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60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13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욕설이나 가벼운 폭행 정도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분위기가 커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남희(서울여성노조동자회 부회장): 비정규직 같은 경우에는 직장 내의 고용불안이라든가 훨씬 더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폭언, 폭행에 있어서도 더 많이 노출돼 있을 거다라는 거죠...
⊙기자: 직장 내 폭언, 폭행은 성희롱과 달리 형사 고소나 고발을 하지 않는 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규정조차 제대로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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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내 폭력
    • 입력 2005-04-09 21:16:1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의 실상을 알아보는 시간, 오늘은 직장 내에서의 폭력 문제를 짚어봅니다. 무관심 속에 직장 내 폭언과 폭행이 늘어가고 있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는 분위기 때문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행사 간부가 업무중 직원에게 퍼부은 욕설을 녹음한 것입니다. ⊙부장: 너 나이 몇 살이냐 처먹었냐? 야 이 XX야, 야 XX야, 대답도 안 해. ⊙직원: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기자: 이 여행사에 다니던 여직원 3명은 직장 상사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지난 1월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개인 감정에 거슬리면 바로 욕이 나오고, 무슨 X야 사직서 써. 이렇게까지 가는거죠. ⊙피해자(음성 변조): 전화기 집어던지고 깨고 때리려고 면상에 주먹까지 와요. ⊙기자: 회사측은 직원들이 결근과 지각을 많이 하는 등 욕먹을 짓을 했다는 반응입니다. ⊙여행사 관리부장(음성변조): 직장 생활 하다 보면 그런 경우 전혀 없을 순 없다고 봅니다. 직장 상사로서 그렇게 얘기 안 할 수 없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노동문제상담소에서 이루어진 직장 내 폭력과 폭언 상담 건수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60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13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욕설이나 가벼운 폭행 정도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분위기가 커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남희(서울여성노조동자회 부회장): 비정규직 같은 경우에는 직장 내의 고용불안이라든가 훨씬 더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폭언, 폭행에 있어서도 더 많이 노출돼 있을 거다라는 거죠... ⊙기자: 직장 내 폭언, 폭행은 성희롱과 달리 형사 고소나 고발을 하지 않는 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규정조차 제대로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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