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폭력

입력 2005.04.04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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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 뿌리깊은 폭력문제를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사이버 공간의 폭력입니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그곳에서는 얼굴없는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최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공간.
하지만 그 이면은 얼굴없는 폭력이 판치는 또 다른 공간입니다.
교사인 척 신분을 위장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등의 명예훼손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이 같은 온라인상의 인신공격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청년도 있습니다.
⊙이웃 주민: 사람들이 (사이트에) 꼬리말 리플 다는 것 있잖아요.
거기에서 기분이 상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기자: 사이버상의 무차별 폭력은 갈수록 그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김동근(고객지원실 팀장): 과실이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그런 내용을 가지고 기업체 입장에서 답글을 달았을 때 과연 소비자가 그걸 믿을 것인가...
⊙기자: 가상공간에서는 또 더 큰 폭력을 미화하고 또 다른 일탈행위를 부추깁니다.
문제는 익명성이라는 울타리 안에 숨어 있다 보니 가해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이버 명예 훼손 용의자: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줄 정말 몰랐습니다.
⊙기자: 하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오프라인상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민경배(경희대학교 교수):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 내용이 공개가 되기 때문에 그 피해 정도는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자: 명예훼손과 협박, 성폭력 등 지난 한 해 적발된 각종 사이버 범죄는 6만건이 넘지만 아직까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첨단기술이 만들어준 해방구 속에서 익명의 베일을 쓴 네티즌들의 폭력에 인터넷 강국의 명성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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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없는 폭력
    • 입력 2005-04-04 21:33:1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사회 뿌리깊은 폭력문제를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사이버 공간의 폭력입니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그곳에서는 얼굴없는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최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공간. 하지만 그 이면은 얼굴없는 폭력이 판치는 또 다른 공간입니다. 교사인 척 신분을 위장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등의 명예훼손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이 같은 온라인상의 인신공격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청년도 있습니다. ⊙이웃 주민: 사람들이 (사이트에) 꼬리말 리플 다는 것 있잖아요. 거기에서 기분이 상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기자: 사이버상의 무차별 폭력은 갈수록 그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김동근(고객지원실 팀장): 과실이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그런 내용을 가지고 기업체 입장에서 답글을 달았을 때 과연 소비자가 그걸 믿을 것인가... ⊙기자: 가상공간에서는 또 더 큰 폭력을 미화하고 또 다른 일탈행위를 부추깁니다. 문제는 익명성이라는 울타리 안에 숨어 있다 보니 가해자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이버 명예 훼손 용의자: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줄 정말 몰랐습니다. ⊙기자: 하지만 피해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오프라인상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민경배(경희대학교 교수):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 내용이 공개가 되기 때문에 그 피해 정도는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자: 명예훼손과 협박, 성폭력 등 지난 한 해 적발된 각종 사이버 범죄는 6만건이 넘지만 아직까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첨단기술이 만들어준 해방구 속에서 익명의 베일을 쓴 네티즌들의 폭력에 인터넷 강국의 명성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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