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돼도 용서 못해”

입력 2005.04.13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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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에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에 대한 한맺힌 고통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종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마산의 한 중학생 황 모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지난 2002년 4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황 군은 아파트 18층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3년이 지난 최근 황 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자살이 학교폭력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황 군의 부모들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발견한 유서에는 황 군을 괴롭힌 가해학생의 이름과 귀신이 되어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증오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 황군의 아버지가 공개한 유서
또한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친해지기 위해서 부모님의 돈을 훔친 안타까운 사연도 적혀 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됩니다.
이렇게 묻어둬서 아들은 죄인이 돼 있고, 불법을 한 애들은 그냥 있고, 잘못된 게 아닙니까?
⊙기자: 사건 당시 경찰은 황 군이 외모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당시 학교측의 조사에서는 친구들이 황 군을 괴롭혔다는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친구: 그냥 많이 놀렸어요, 이가 나와서 생긴 것 때문에요.
⊙기자: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일 수 있지만 단순 폭행에 대한 공소시효가 3년으로 이미 시효가 지난 만큼 형사처벌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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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돼도 용서 못해”
    • 입력 2005-04-13 21:27:5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3년 전에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에 대한 한맺힌 고통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종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마산의 한 중학생 황 모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지난 2002년 4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황 군은 아파트 18층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3년이 지난 최근 황 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자살이 학교폭력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황 군의 부모들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발견한 유서에는 황 군을 괴롭힌 가해학생의 이름과 귀신이 되어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증오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 황군의 아버지가 공개한 유서 또한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친해지기 위해서 부모님의 돈을 훔친 안타까운 사연도 적혀 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됩니다. 이렇게 묻어둬서 아들은 죄인이 돼 있고, 불법을 한 애들은 그냥 있고, 잘못된 게 아닙니까? ⊙기자: 사건 당시 경찰은 황 군이 외모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당시 학교측의 조사에서는 친구들이 황 군을 괴롭혔다는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친구: 그냥 많이 놀렸어요, 이가 나와서 생긴 것 때문에요. ⊙기자: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일 수 있지만 단순 폭행에 대한 공소시효가 3년으로 이미 시효가 지난 만큼 형사처벌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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