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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무분별 기네스 도전 지자체 세금 낭비
입력 2014.04.07 (21:37) 수정 2014.12.09 (17:2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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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제대로 쓰기 위한 연중기획,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문제를 살펴봅니다.

내 고장 홍보를 위해서라지만, 거액의 세금만 쏟아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괴산군이 기네스북에 올리겠다며 만든 초대형 가마솥입니다.

둘레 18미터에 무게가 43톤, 솥뚜껑만 들어올리는 데도 기중기를 동원해야 할 정돕니다.

당초 예상의 3배로 불어난 5억 2천만 원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기네스북 등재엔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박민규(괴산군청 문화관광과) : "호주 쪽에 최대 그릇이 있어서 가마솥으로는 등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솥에 밥을 지어 군민들과 나눠 먹겠다던 약속도 공수표가 됐습니다.

크게만 만들려다 보니 열 전도에 문제가 생겨 밥도 못 짓게 된 겁니다.

이 가마솥으로는 밥 한 번 짓지 못하고, 솥 안쪽에는 이렇게 거미줄만 쳐져 있습니다.

기네스북 등재에 성공해도 이름값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숩니다.

충북 영동군의 7톤짜리 북, 강원 양구의 2미터 높이 해시계, 광주 광산의 6톤짜리 우체통.

하나같이 관광객을 끌기는커녕, 먼지만 쌓인 채 잊혀 지고 있습니다.

세금이 새나가는 경로도 가지가집니다.

울산 울주군이 기네스북에 올린 세계 최대 옹기.

5번이나 제작에 실패하면서 예산이 바닥나자, 희망근로사업 예산 3천만 원까지 끌어다 썼습니다.

부산 사하구는 세계 최대 분수를 기네스북에 올리면서 대행업체에 등록비 사기를 당했습니다.

실제 비용의 4배를 넘는 3천6백만 원을 지불한 겁니다.

<인터뷰> 이훈전(부산경실련 사무국장) : "자기 지역에 어떤 시설물이 기네스 등재됐다고 하는...그런 것들이 사실은 홍보거리로 사용되는 행정 수준은 좀 낮은 정도의 수준이고."

부산시는 올해 104억 원을 들여 광안대교의 조명을 화려한 LED로 바꿔 또 기네스 도전에 나섰습니다.

<기자 멘트>

여기 있는 이 숫자들, 뭘까요?

옹기를 만든 울산 울주군(40%), 분수를 만든 부산 사하구(22%), 가마솥을 만든 충북 괴산군(14%)의 재정자립도입니다.

전국 지자체 평균인 50%에도 못 미치죠.

이렇게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기네스 도전에 뛰어들어 세금까지 까먹고 있는 겁니다.

지자체 홍보용으로 난립하던 지역축제는 문화부가 국비 지원 심의 절차를 마련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네스 도전은 쓰는 세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중앙정부가 끼어들기도 마땅치 않습니다.

지방의회와 지역사회가 세금을 들일 가치가 있는 도전인지, 분석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같은 당이라서 봐주고, '애향심'으로 눈 감아주다가는 단체장들의 홍보성 치적 쌓기에 아까운 국민 세금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연중기획] 무분별 기네스 도전 지자체 세금 낭비
    • 입력 2014-04-07 21:39:36
    • 수정2014-12-09 17:29:57
    뉴스 9
<앵커 멘트>

세금 제대로 쓰기 위한 연중기획,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문제를 살펴봅니다.

내 고장 홍보를 위해서라지만, 거액의 세금만 쏟아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괴산군이 기네스북에 올리겠다며 만든 초대형 가마솥입니다.

둘레 18미터에 무게가 43톤, 솥뚜껑만 들어올리는 데도 기중기를 동원해야 할 정돕니다.

당초 예상의 3배로 불어난 5억 2천만 원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기네스북 등재엔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박민규(괴산군청 문화관광과) : "호주 쪽에 최대 그릇이 있어서 가마솥으로는 등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솥에 밥을 지어 군민들과 나눠 먹겠다던 약속도 공수표가 됐습니다.

크게만 만들려다 보니 열 전도에 문제가 생겨 밥도 못 짓게 된 겁니다.

이 가마솥으로는 밥 한 번 짓지 못하고, 솥 안쪽에는 이렇게 거미줄만 쳐져 있습니다.

기네스북 등재에 성공해도 이름값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숩니다.

충북 영동군의 7톤짜리 북, 강원 양구의 2미터 높이 해시계, 광주 광산의 6톤짜리 우체통.

하나같이 관광객을 끌기는커녕, 먼지만 쌓인 채 잊혀 지고 있습니다.

세금이 새나가는 경로도 가지가집니다.

울산 울주군이 기네스북에 올린 세계 최대 옹기.

5번이나 제작에 실패하면서 예산이 바닥나자, 희망근로사업 예산 3천만 원까지 끌어다 썼습니다.

부산 사하구는 세계 최대 분수를 기네스북에 올리면서 대행업체에 등록비 사기를 당했습니다.

실제 비용의 4배를 넘는 3천6백만 원을 지불한 겁니다.

<인터뷰> 이훈전(부산경실련 사무국장) : "자기 지역에 어떤 시설물이 기네스 등재됐다고 하는...그런 것들이 사실은 홍보거리로 사용되는 행정 수준은 좀 낮은 정도의 수준이고."

부산시는 올해 104억 원을 들여 광안대교의 조명을 화려한 LED로 바꿔 또 기네스 도전에 나섰습니다.

<기자 멘트>

여기 있는 이 숫자들, 뭘까요?

옹기를 만든 울산 울주군(40%), 분수를 만든 부산 사하구(22%), 가마솥을 만든 충북 괴산군(14%)의 재정자립도입니다.

전국 지자체 평균인 50%에도 못 미치죠.

이렇게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기네스 도전에 뛰어들어 세금까지 까먹고 있는 겁니다.

지자체 홍보용으로 난립하던 지역축제는 문화부가 국비 지원 심의 절차를 마련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네스 도전은 쓰는 세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중앙정부가 끼어들기도 마땅치 않습니다.

지방의회와 지역사회가 세금을 들일 가치가 있는 도전인지, 분석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같은 당이라서 봐주고, '애향심'으로 눈 감아주다가는 단체장들의 홍보성 치적 쌓기에 아까운 국민 세금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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