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제대로 쓰자] 80억 생태 공원 잡초밭 전락

<앵커 멘트>

낭비되는 세금이 없는지 점검해보는 순섭니다.

오늘은 몇 년째 방치된 한 생태 공원을 고발합니다.

경남 김해시가 80억 원을 들여 생태 공원을 만들었지만, 결국 잡초밭으로 전락했습니다.

김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지류인 조만강을 따라 조성된 친환경 생태공원입니다.

야구장 안은 잡풀이 가득차면서 경기를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음료수 병 등 쓰레기는 몇달 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환(야구 동호회원) : "쓰레기 처리하는 것도 미흡한 것 같고, 제초작업을 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동호인들이 안전하게 야구를 할 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가는 길도 수풀을 헤치고 가야할 정도로 관리는 엉망입니다.

설계도상에 인라인스케이트장입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이렇게 잡초가 무성하고 흙투성이가 됐습니다.

김해시는 지난 2007년 국비 20억 원을 들여, 침수를 막기 위해 당초 제방 보수만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생태공원 조성이 추가되면서 60억 원을 더 투입했습니다.

게다가, 인근 아파트 단지와 3km 이상 떨어진 외진 곳이다 보니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이영철(김해시 시의원) : "거의 이용객들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과연 이 돈이 어떻게 집행이 됐고 어디로 새어나갔는지를 일단 해당 사업에 대한 면밀한 행정 점검을 해봐야..."

제대로된 활용 방안도 없이 무턱대고 만든 생태공원이 80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채 잡초밭으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