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위해 3시간 대기…참사 속 빛난 시민정신

입력 2015.11.15 (09:45) 수정 2015.11.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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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테러를 겪은 프랑스인들의 시민 정신이 참사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AFP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헌혈센터에 자신의 피를 나누려는 시민들이 100m가량 늘어섰다고 보도했다.

13일 밤과 14일 새벽 사이 발생한 연쇄 테러로 129명이 사망자 외에도 352명(중상자 99명)이 부상하면서 이들을 돕겠다고 기꺼이 나선 것이다.

전날 테러가 발생한 중 한 곳인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 맞은 편 병원에도 헌혈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섰다.

저널리스트 앨러나 앤더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파리 시민들은 헌혈을 위해 3시간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퐁피두 병원에서는 헌혈을 위한 대기 행렬이 길어지자 병원 관계자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니 나중에 다시 와달라"고 돌려보내기도 했다.

헌혈에 나선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헌혈 행렬의 사진을 올리는 한편, 부상자 현황과 헌혈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헌혈을 독려했다.

테러로 쉴 곳이 필요해진 시민과 관광객에 자신의 집을 내주겠다는 시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열린 문'(Open door)이라는 뜻의 'PorteOuverte'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이 사는 곳의 주소와 이용 가능한 방 개수 등을 알리고 있다.

또 이날 파리의 일부 택시 기사들은 미터기를 끈 채 돈을 받지 않고 운행하기도 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가고자 하는데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취지다.

프랑스의 박애 정신과 시민의식이 테러 이후 돋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바타클랑 극장과 식당, 술집 등 테러 발생 장소 인근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촛불, 프랑스 국기 삼색기 등이 가득 쌓였다.

일부 삼색기에는 저항의 문구이자 파리를 상징하는 라틴어 표어인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uat nec Mergitur)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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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위해 3시간 대기…참사 속 빛난 시민정신
    • 입력 2015-11-15 09:45:24
    • 수정2015-11-15 11:34:26
    국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테러를 겪은 프랑스인들의 시민 정신이 참사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AFP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헌혈센터에 자신의 피를 나누려는 시민들이 100m가량 늘어섰다고 보도했다. 13일 밤과 14일 새벽 사이 발생한 연쇄 테러로 129명이 사망자 외에도 352명(중상자 99명)이 부상하면서 이들을 돕겠다고 기꺼이 나선 것이다. 전날 테러가 발생한 중 한 곳인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 맞은 편 병원에도 헌혈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섰다. 저널리스트 앨러나 앤더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파리 시민들은 헌혈을 위해 3시간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퐁피두 병원에서는 헌혈을 위한 대기 행렬이 길어지자 병원 관계자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니 나중에 다시 와달라"고 돌려보내기도 했다. 헌혈에 나선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헌혈 행렬의 사진을 올리는 한편, 부상자 현황과 헌혈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헌혈을 독려했다. 테러로 쉴 곳이 필요해진 시민과 관광객에 자신의 집을 내주겠다는 시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열린 문'(Open door)이라는 뜻의 'PorteOuverte'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이 사는 곳의 주소와 이용 가능한 방 개수 등을 알리고 있다. 또 이날 파리의 일부 택시 기사들은 미터기를 끈 채 돈을 받지 않고 운행하기도 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가고자 하는데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취지다. 프랑스의 박애 정신과 시민의식이 테러 이후 돋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바타클랑 극장과 식당, 술집 등 테러 발생 장소 인근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촛불, 프랑스 국기 삼색기 등이 가득 쌓였다. 일부 삼색기에는 저항의 문구이자 파리를 상징하는 라틴어 표어인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uat nec Mergitur)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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