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시신 영구 보존…20세기 10번째 미라

<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미라로 만들어져 영구 보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미라를 관리하는데만 매년 20억원 가까이 든다고 합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4년 숨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시신입니다.

17년이 지났지만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에 생전 모습 그대로 온전히 보존돼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도 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미라로 만들어져 같은 곳에 보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신 방부 처리에 드는 비용은 우리 돈 11억원 정도.

이후로도 일주일에 두 번씩 방부제를 바르고, 2~3년에 한 번 시신을 특수액 수조에 담그는 데 해마다 9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갑니다.

구 소련의 레닌과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에 이어 20세기 이후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 가운데 10번째 미라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미라로 영구 보존하려는 것은 왜일까.

자신의 시신을 영구 보존하라고 한 김정일의 유훈이 전해지고 있지만, 전임 지도자를 우상화해 후계 권력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정치적 관습 때문입니다.

실제로 레닌과 마오쩌둥은 땅에 묻거나 화장하라고 유언했는데도 후계자들은 이들을 미라로 만들어 권력 유지에 사용했습니다.

20대 젊은 김정은에게는 선대 미라의 철저한 보존 관리가 유훈통치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