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화재 ‘골든타임 5분’ 시민 협조 절실

입력 2014.09.12 (21:28) 수정 2014.09.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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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 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화재가 났을 때 5분 안에 끄지 못하면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5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실에서 이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선 시민들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층 주택에서 새빨간 불길이 타오릅니다.

차량으로 꽉 막힌 골목길을 지나느라 소방차가 도착하는 데 20분이나 걸렸고, 결국 2명이 희생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주택의 거실 한편에 불을 붙이고, 거의 동시에 소방서에서 소방차를 출발시켜 골든타임인 5분 안에 화재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지 실험해봤습니다.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에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한데도 차량들이 쉽게 길을 터주지 않습니다.

횡단보도의 보행자들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잘 비켜주지 않습니다.

<녹취> "(차 번호) XX80 나오세요!"

좁은 이면도로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주차된 차량들을 피하면서 가까스로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약 8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실험용 주택의 화재는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1분이 지나자 유독가스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녹취> "화재 발생"

3분이 넘자 불길이 창틀까지 옮겨붙으며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5분 가까이 되자 불이 외벽을 타고 퍼져 집을 뒤덮었습니다.

<인터뷰> 이희태(서울 광진소방서 진압대원) : "3분에서 5분 정도 늦어지더라도 정말 화재가 최성기까지 돼버려서 저희 대원끼리서는 진압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고."

이곳 창가에서 불이 시작된 지 5분 정도 지나자 불길이 2층까지 번져 천장이 모두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실험 5분 만에 불을 껐는데, 7분 넘게 방치됐다면 진화가 어려울 정도로 확산됐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완승(서울 광진소방서 진압대장) : "(불이) 천장, 반자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리지, 그 반자에서 붙어서 밖으로 분출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금방이에요."

이 때문에 골든타임 5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시민 의식 함양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비상 상황이 되면 일단 속도를 늦추고 멈춘 다음에 운전해 나가는 그런 기본을 우리도 교육해야 하고요."

소방·구급 차량의 5분 이내 도착률은 최근 해마다 오히려 낮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2%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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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화재 ‘골든타임 5분’ 시민 협조 절실
    • 입력 2014-09-12 21:30:33
    • 수정2014-09-12 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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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 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화재가 났을 때 5분 안에 끄지 못하면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5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실에서 이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선 시민들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층 주택에서 새빨간 불길이 타오릅니다.

차량으로 꽉 막힌 골목길을 지나느라 소방차가 도착하는 데 20분이나 걸렸고, 결국 2명이 희생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주택의 거실 한편에 불을 붙이고, 거의 동시에 소방서에서 소방차를 출발시켜 골든타임인 5분 안에 화재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지 실험해봤습니다.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에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한데도 차량들이 쉽게 길을 터주지 않습니다.

횡단보도의 보행자들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잘 비켜주지 않습니다.

<녹취> "(차 번호) XX80 나오세요!"

좁은 이면도로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주차된 차량들을 피하면서 가까스로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약 8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실험용 주택의 화재는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1분이 지나자 유독가스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녹취> "화재 발생"

3분이 넘자 불길이 창틀까지 옮겨붙으며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5분 가까이 되자 불이 외벽을 타고 퍼져 집을 뒤덮었습니다.

<인터뷰> 이희태(서울 광진소방서 진압대원) : "3분에서 5분 정도 늦어지더라도 정말 화재가 최성기까지 돼버려서 저희 대원끼리서는 진압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고."

이곳 창가에서 불이 시작된 지 5분 정도 지나자 불길이 2층까지 번져 천장이 모두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실험 5분 만에 불을 껐는데, 7분 넘게 방치됐다면 진화가 어려울 정도로 확산됐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완승(서울 광진소방서 진압대장) : "(불이) 천장, 반자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리지, 그 반자에서 붙어서 밖으로 분출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금방이에요."

이 때문에 골든타임 5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시민 의식 함양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비상 상황이 되면 일단 속도를 늦추고 멈춘 다음에 운전해 나가는 그런 기본을 우리도 교육해야 하고요."

소방·구급 차량의 5분 이내 도착률은 최근 해마다 오히려 낮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2%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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