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르는 화물차 ‘불법 갓길 주차’

입력 2014.12.01 (21:30) 수정 2014.12.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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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벽 승용차가 갓길에 불법으로 세워져 있던 화물차와 부딪혀 일가족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화물차 불법 주차로 이런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에 일어난 일가족 5명 사망 사고와 지난 10월 입대하는 친구를 바래다주고 오던 20대 5명이 숨진 사고...

모두 갓길에 불법 주차된 화물차와 충돌한 사고였습니다.

심야의 도로...

주차금지 안내문이 무색하게 화물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류기지 주변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이곳은 하루 천 대가 넘는 화물차가 드나들지만 주변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차량을 길가에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화물차 기사들만 탓할 수도 없습니다.

대형차용 공영 차고지가 시내버스 등으로 포화 상태라 화물차는 마땅히 갈 데가 없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200% 가까이 이미 차버렸기 때문에 입주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돼요."

화물차는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지정 차고지도 의미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화물차 기사들은 밤새 갓길에 주차하고 과태료 부과 여부는 운에 맡기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음성변조) : "그런데 이거 차고지는 금산에 있단 말이야 이걸 가지고 금산 갔다가 그 다음 날 올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힘을 모아 전국 각지에 공영 차고지 부지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도시 외곽 지역이나 하천 부근의 시민 공원 또는 그린벨트 지역을 공공 주차장으로 적극 시설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도로나 국도의 갓길 주차는 철저히 단속하되, 심야에는 비교적 넓은 이면 도로에 한해 화물차 주차를 임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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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부르는 화물차 ‘불법 갓길 주차’
    • 입력 2014-12-01 21:31:49
    • 수정2014-12-02 0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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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벽 승용차가 갓길에 불법으로 세워져 있던 화물차와 부딪혀 일가족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화물차 불법 주차로 이런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에 일어난 일가족 5명 사망 사고와 지난 10월 입대하는 친구를 바래다주고 오던 20대 5명이 숨진 사고...

모두 갓길에 불법 주차된 화물차와 충돌한 사고였습니다.

심야의 도로...

주차금지 안내문이 무색하게 화물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류기지 주변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이곳은 하루 천 대가 넘는 화물차가 드나들지만 주변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차량을 길가에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화물차 기사들만 탓할 수도 없습니다.

대형차용 공영 차고지가 시내버스 등으로 포화 상태라 화물차는 마땅히 갈 데가 없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200% 가까이 이미 차버렸기 때문에 입주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돼요."

화물차는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지정 차고지도 의미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화물차 기사들은 밤새 갓길에 주차하고 과태료 부과 여부는 운에 맡기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음성변조) : "그런데 이거 차고지는 금산에 있단 말이야 이걸 가지고 금산 갔다가 그 다음 날 올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힘을 모아 전국 각지에 공영 차고지 부지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도시 외곽 지역이나 하천 부근의 시민 공원 또는 그린벨트 지역을 공공 주차장으로 적극 시설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도로나 국도의 갓길 주차는 철저히 단속하되, 심야에는 비교적 넓은 이면 도로에 한해 화물차 주차를 임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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