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붙은 불’…물 붓지 마세요!

입력 2014.11.17 (21:19) 수정 2014.11.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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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양 펜션 화재는 기름이 가득 낀 불판에 불이 붙자 불을 끄려고 물을 끼얹었던 게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가정집에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김민철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번진 불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담양 펜션 화재.

불판에 고인 고기 기름에 불이 붙자 누군가 급한 마음에 물을 부었지만 오히려 불티가 치솟으면서 억새 천장에 옮겨붙었습니다.

<녹취> 최00(부상자/음성변조) : "그 숯불에 불이 있었는데요. 그걸 끄겠다고 물을 부었는데...불이 올라와서..."

지난달 서울 강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난 불 역시 고기 기름이 원인이었습니다.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가 기름에 불이 붙은 겁니다.

<녹취> 소방 관계자 : "숯불에다 이제 고기를 넣어서 구우니까 이제 고기에서 기름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이제 숯불 불꽃에 붙어가지고 덕트 안으로 들어간거죠."

이처럼 기름류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어선 절대로 안됩니다.

불 붙은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겉잡을 수 없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한번 실험해 보겠습니다.

불이 붙은 고기 불판에 생수를 부었습니다.

성인 키 높이 정도로 불 붙은 기름이 튀어 오르고, 불길도 더욱 매섭게 치솟습니다.

<녹취> 현성호(경민대 소방관리학과) : "물을 붓게 되면 물이 기름보다 무겁단 말이죠. 물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물과 기름이 섞일 수가 없으니까 당연히 불꽃이 위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거죠"

기름에 붙은 불은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꺼야 합니다.

<인터뷰> 김지수(은평소방서 대응관리 과장) :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 소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소화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 베이킹 소다나 파우더를 뿌리거나, 불에 안 타는 뚜껑이나 물기를 짜낸 수건으로 덮는 것이 좋습니다.

뚜껑이나 수건으로 덮었을 때는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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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에 붙은 불’…물 붓지 마세요!
    • 입력 2014-11-17 21:20:06
    • 수정2014-11-18 08: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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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양 펜션 화재는 기름이 가득 낀 불판에 불이 붙자 불을 끄려고 물을 끼얹었던 게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가정집에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김민철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번진 불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담양 펜션 화재.

불판에 고인 고기 기름에 불이 붙자 누군가 급한 마음에 물을 부었지만 오히려 불티가 치솟으면서 억새 천장에 옮겨붙었습니다.

<녹취> 최00(부상자/음성변조) : "그 숯불에 불이 있었는데요. 그걸 끄겠다고 물을 부었는데...불이 올라와서..."

지난달 서울 강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난 불 역시 고기 기름이 원인이었습니다.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가 기름에 불이 붙은 겁니다.

<녹취> 소방 관계자 : "숯불에다 이제 고기를 넣어서 구우니까 이제 고기에서 기름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이제 숯불 불꽃에 붙어가지고 덕트 안으로 들어간거죠."

이처럼 기름류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어선 절대로 안됩니다.

불 붙은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겉잡을 수 없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한번 실험해 보겠습니다.

불이 붙은 고기 불판에 생수를 부었습니다.

성인 키 높이 정도로 불 붙은 기름이 튀어 오르고, 불길도 더욱 매섭게 치솟습니다.

<녹취> 현성호(경민대 소방관리학과) : "물을 붓게 되면 물이 기름보다 무겁단 말이죠. 물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물과 기름이 섞일 수가 없으니까 당연히 불꽃이 위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거죠"

기름에 붙은 불은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꺼야 합니다.

<인터뷰> 김지수(은평소방서 대응관리 과장) :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 소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소화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 베이킹 소다나 파우더를 뿌리거나, 불에 안 타는 뚜껑이나 물기를 짜낸 수건으로 덮는 것이 좋습니다.

뚜껑이나 수건으로 덮었을 때는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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