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미작동…초기 진화 무방비

입력 2014.10.13 (21:33) 수정 2014.10.13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나 올해 6월 고양 터미널 화재 모두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생긴 참사였는데요.

아직도 대형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주차장에 불길이 치솟지만 차량 22대가 불타는 동안 스프링클러에서 물은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주민 300명이 대피한 지난 6월 주상복합건물 상가 화재에서도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영수(창원소방서 안전지도담당) : "20년 가까이 됐는데 소방시설에 대한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기계장치가 노화로 인해서..."

이곳 스프링클러는 불이 나면 화재 감지기가 신호를 보내 물탱크 밸브가 열리면서 물이 쏟아집니다.

밸브나 제어장치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층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스프링클러를 점검해봤습니다.

불을 가까이 대자 화재 감지기는 작동했지만, 스프링클러 물 펌프는 그대로 있습니다.

대형 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링클러 스위치를 눌렀는데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녹취> 00마트 안전관리팀장 : "(왜 안 되는 겁니까?) 전자 부품이다 보니까 오작동도 있을 것이고..."

일부 건물 관리자들은 겨울철 동파를 우려해 보시는 것처럼 아예 물 배관 밸브를 잠가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5월과 7월, 해당 건물 스프링클러 모두 정상 판정을 한 민간소방업체의 점검이 형식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나욱정(창신대 소방학과 교수) : "(민간소방업체가) 대충한다거나 띄엄띄엄 점검을 한다거나 기존의 있던 자체 점검 기록을 가지고 보고를 한다거나..."

지난 2011년 소방방재청 조사에서 미작동 스프링클러는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스프링클러 미작동…초기 진화 무방비
    • 입력 2014-10-13 21:34:14
    • 수정2014-10-13 22:20:05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나 올해 6월 고양 터미널 화재 모두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생긴 참사였는데요.

아직도 대형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주차장에 불길이 치솟지만 차량 22대가 불타는 동안 스프링클러에서 물은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주민 300명이 대피한 지난 6월 주상복합건물 상가 화재에서도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영수(창원소방서 안전지도담당) : "20년 가까이 됐는데 소방시설에 대한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기계장치가 노화로 인해서..."

이곳 스프링클러는 불이 나면 화재 감지기가 신호를 보내 물탱크 밸브가 열리면서 물이 쏟아집니다.

밸브나 제어장치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층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스프링클러를 점검해봤습니다.

불을 가까이 대자 화재 감지기는 작동했지만, 스프링클러 물 펌프는 그대로 있습니다.

대형 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링클러 스위치를 눌렀는데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녹취> 00마트 안전관리팀장 : "(왜 안 되는 겁니까?) 전자 부품이다 보니까 오작동도 있을 것이고..."

일부 건물 관리자들은 겨울철 동파를 우려해 보시는 것처럼 아예 물 배관 밸브를 잠가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5월과 7월, 해당 건물 스프링클러 모두 정상 판정을 한 민간소방업체의 점검이 형식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나욱정(창신대 소방학과 교수) : "(민간소방업체가) 대충한다거나 띄엄띄엄 점검을 한다거나 기존의 있던 자체 점검 기록을 가지고 보고를 한다거나..."

지난 2011년 소방방재청 조사에서 미작동 스프링클러는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