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부족…전통시장 화재 무방비

입력 2014.10.14 (21:26) 수정 2014.10.14 (22: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입니다.

오늘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전통시장을 고발합니다.

소방시설은 부족하고 안전 의식도 낮아 전통시장에선 닷새에 한 번 꼴로 불이 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염이 시장 건물을 집어삼킬 듯 솟구칩니다.

불은 한 시간 만에 점포 40여 곳을 태워 4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구리 전통시장 화재에선 10대 자매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전통시장의 한 방앗간.

누전 차단기는 배전함 밖으로 설치돼 먼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녹취> "(먼지가 쌓이면) 쉽게 발열되고 스파크가 발생해서 화재가 (나기 쉽죠.)"

오래된 LP 가스통이 널려있고 하나의 가스 호스를 서너 갈래로 연결해 사용하는 등 화재 발생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재 예방은 어떨까!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소화기는 점포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있다해도 권장 사용 연한 8년을 넘긴 것이 많습니다.

<녹취> 시장 상인 : "(가게에) 비치하려고 옛날에 샀어요. 이걸로 사용되는 줄 알고 놔뒀는데..."

출동한 소방차는 통로에 설치된 좌판과 불법 주차 차량으로 발목이 잡히고, 소화전은 노상에 쌓인 물건들로 문조차 열기 힘들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전통시장의 점포 2만 3천여 곳 가운데, 소화기가 비치된 곳은 불과 32%.

옥내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명수(소방기술사) : "시장은 점포가 붙어있다보니까 화재가 났을 때 인접한 점포로 확대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화재 무방비 상태로 지난 5년 동안 335건의 전통시장에 불이 나 4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시장 화재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화재에 취약한 환경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방시설 부족…전통시장 화재 무방비
    • 입력 2014-10-14 21:27:40
    • 수정2014-10-14 22:31:36
    뉴스 9
<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입니다.

오늘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전통시장을 고발합니다.

소방시설은 부족하고 안전 의식도 낮아 전통시장에선 닷새에 한 번 꼴로 불이 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염이 시장 건물을 집어삼킬 듯 솟구칩니다.

불은 한 시간 만에 점포 40여 곳을 태워 4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구리 전통시장 화재에선 10대 자매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전통시장의 한 방앗간.

누전 차단기는 배전함 밖으로 설치돼 먼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녹취> "(먼지가 쌓이면) 쉽게 발열되고 스파크가 발생해서 화재가 (나기 쉽죠.)"

오래된 LP 가스통이 널려있고 하나의 가스 호스를 서너 갈래로 연결해 사용하는 등 화재 발생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재 예방은 어떨까!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소화기는 점포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있다해도 권장 사용 연한 8년을 넘긴 것이 많습니다.

<녹취> 시장 상인 : "(가게에) 비치하려고 옛날에 샀어요. 이걸로 사용되는 줄 알고 놔뒀는데..."

출동한 소방차는 통로에 설치된 좌판과 불법 주차 차량으로 발목이 잡히고, 소화전은 노상에 쌓인 물건들로 문조차 열기 힘들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전통시장의 점포 2만 3천여 곳 가운데, 소화기가 비치된 곳은 불과 32%.

옥내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명수(소방기술사) : "시장은 점포가 붙어있다보니까 화재가 났을 때 인접한 점포로 확대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화재 무방비 상태로 지난 5년 동안 335건의 전통시장에 불이 나 4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시장 화재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화재에 취약한 환경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