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자전거 사고 ‘아찔’…매년 수백 명 숨져

입력 2014.09.18 (21:29) 수정 2014.09.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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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 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요즘 주변을 보면 자전거 타는 분들 참 많던 데요.

자전거 인구가 천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네, 문제는 이렇게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만큼 해마다 수백 명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겁니다.

자전거 안전 실태를 황경주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밤길을 달리던 자동차가

<녹취> "어어 어떡해!"

느닷없이 나타난 자전거와 그대로 부딪칩니다.

길 한 켠에 비상 정차한 차량을 들이받는 자전거 운전자에, 우산을 든 채 한 손으로 자전거를 몰다 정면 충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자전거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매년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자전거 도로, 버스 한 대가 태연하게 자전거 도로에 진입합니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입니다.

<인터뷰> 김용석(주민) : "급정거를 해야 된다든가 버스 뒤에다가. 어우 위험천만한 경우가 많죠."

또 다른 자전거 도로는 택시들 차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처럼 자전거 도로가 택시로 가득 차 주행하는 차들 사이에서 위험하게 자전거를 몰 수밖에 없습니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겸용 도로'는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보도블럭 색깔로 보행자 통행로를 따로 표시해 뒀지만 자전거는 보행자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모두 불만이지만,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구청 담당자 : "(겸용 도로는) 그냥 이렇게 다녔으면 좋겠다 표시를 해 놓은 거에 불과해요."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헬멧 등 기본 보호 장비 없이 자전거를 타기 일쑤입니다.

<녹취> 자전거 운전자 : "(헬멧 왜 안쓰셨어요?) 헬멧 없어요. 써본 적이 없어요."

자전거 권장 속도는 시속 20km.

하지만 시속 30km는 기본, 두 배인 40km까지 속도를 내는 자전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대부분의 자전거 사고는 속도를 너무 내서 다른 자전거를 추월하는 과정 또는 보행자와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엄연한 '차'로 분류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안전 운전과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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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자전거 사고 ‘아찔’…매년 수백 명 숨져
    • 입력 2014-09-18 21:30:36
    • 수정2014-09-18 22: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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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 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요즘 주변을 보면 자전거 타는 분들 참 많던 데요.

자전거 인구가 천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네, 문제는 이렇게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만큼 해마다 수백 명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겁니다.

자전거 안전 실태를 황경주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밤길을 달리던 자동차가

<녹취> "어어 어떡해!"

느닷없이 나타난 자전거와 그대로 부딪칩니다.

길 한 켠에 비상 정차한 차량을 들이받는 자전거 운전자에, 우산을 든 채 한 손으로 자전거를 몰다 정면 충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자전거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매년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자전거 도로, 버스 한 대가 태연하게 자전거 도로에 진입합니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입니다.

<인터뷰> 김용석(주민) : "급정거를 해야 된다든가 버스 뒤에다가. 어우 위험천만한 경우가 많죠."

또 다른 자전거 도로는 택시들 차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처럼 자전거 도로가 택시로 가득 차 주행하는 차들 사이에서 위험하게 자전거를 몰 수밖에 없습니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겸용 도로'는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보도블럭 색깔로 보행자 통행로를 따로 표시해 뒀지만 자전거는 보행자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모두 불만이지만,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구청 담당자 : "(겸용 도로는) 그냥 이렇게 다녔으면 좋겠다 표시를 해 놓은 거에 불과해요."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헬멧 등 기본 보호 장비 없이 자전거를 타기 일쑤입니다.

<녹취> 자전거 운전자 : "(헬멧 왜 안쓰셨어요?) 헬멧 없어요. 써본 적이 없어요."

자전거 권장 속도는 시속 20km.

하지만 시속 30km는 기본, 두 배인 40km까지 속도를 내는 자전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대부분의 자전거 사고는 속도를 너무 내서 다른 자전거를 추월하는 과정 또는 보행자와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엄연한 '차'로 분류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안전 운전과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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