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축제…흥에 취해 안전은 ‘뒷전’

입력 2014.10.10 (21:30) 수정 2014.10.29 (20: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인데요.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네, 현장을 점검해 봤더니 흥에 취해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 하늘을 수놓습니다.

황금 연휴였던 지난 3일,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서로 밀고 밀리며..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 축제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다리 구조물에 올라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제지하는 안전 관리 요원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상인(음성변조) : "발 한걸음을 못 움직였으니까요. 통제가 안 됐어요."

특히 이곳 성곽 주변 도로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칫 대형 인명 피해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악 중의 최악', '압사당할 것 같았다'..

SNS와 이 축제 홈페이지 등엔 주최 측의 안전 관리 소홀을 성토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화재 대비도 엉망입니다.

강변에 늘어선 수백 개의 야시장 천막에서 다양한 즉석 요리가 만들어지고, LP 가스 용기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있습니다.

LPG용기는 흔들리지 않게 고정 시설물에 설치해야 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정부의 지역축제 매뉴얼은 있으나마나입니다.

법적 의무 사항인 소화기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상인(음성변조) : "(소화기는 배치돼 있나요?) 화기 같은 건 없습니다."

곳곳에 전기와 유등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사제 폭죽을 터뜨립니다.

안전의식이나 질서의식은 실종된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박형주(가천대 교수) : "서구 선진국에 비해 축제의 안전통제 심의 절차가 허술하다,더 보완해야 한다."

1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상주의 콘서트 압사 사고...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

모두 축제의 흥에 취해 안전을 등한시한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곳곳 축제…흥에 취해 안전은 ‘뒷전’
    • 입력 2014-10-10 21:31:54
    • 수정2014-10-29 20:18:58
    뉴스 9
<앵커 멘트>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인데요.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네, 현장을 점검해 봤더니 흥에 취해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 하늘을 수놓습니다.

황금 연휴였던 지난 3일,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서로 밀고 밀리며..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 축제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다리 구조물에 올라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제지하는 안전 관리 요원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상인(음성변조) : "발 한걸음을 못 움직였으니까요. 통제가 안 됐어요."

특히 이곳 성곽 주변 도로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칫 대형 인명 피해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최악 중의 최악', '압사당할 것 같았다'..

SNS와 이 축제 홈페이지 등엔 주최 측의 안전 관리 소홀을 성토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화재 대비도 엉망입니다.

강변에 늘어선 수백 개의 야시장 천막에서 다양한 즉석 요리가 만들어지고, LP 가스 용기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있습니다.

LPG용기는 흔들리지 않게 고정 시설물에 설치해야 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정부의 지역축제 매뉴얼은 있으나마나입니다.

법적 의무 사항인 소화기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상인(음성변조) : "(소화기는 배치돼 있나요?) 화기 같은 건 없습니다."

곳곳에 전기와 유등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사제 폭죽을 터뜨립니다.

안전의식이나 질서의식은 실종된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박형주(가천대 교수) : "서구 선진국에 비해 축제의 안전통제 심의 절차가 허술하다,더 보완해야 한다."

1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상주의 콘서트 압사 사고...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

모두 축제의 흥에 취해 안전을 등한시한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