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잇단 지반 침하…지하수 관리 부실 때문

입력 2014.09.25 (21:33) 수정 2014.09.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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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지하수 관리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하수 관리 부실이꼽히고 있지만, 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서울 석촌동 지반 침하사고.

지하철 굴착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 누출을 방치했던 게 원인이었습니다.

이처럼 지반 침하 사고의 대부분은 지하수 관리 실패 때문입니다.

땅을 깊이 파면 지하수는 자연스레 건축물의 지하공간으로 흘러듭니다.

흘러드는 지하수를 막지 않고 밖으로 빼내기만 하면 지하수로 채워졌던 주변 지반에 공간이 생기면서 지표면까지 내려앉게 됩니다.

<인터뷰> 오상근(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 : "시공 과정에서 방수 공사를 특별히 신경쓸 수 없는 (상황이고), 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반침하를 막으려면 공사비가 더 들더라도 지하수를 막는 차수벽을 꼼꼼히 설치해야 하며, 지반이 약한 곳은 지하수가 빠진 공간을 시멘트 등을 주입해 메워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땅을 깊이 파는 공사일수록 지하수 처리는 더 중요합니다.

실제 공사장에서 흘러드는 지하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점검해 봤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수도권의 한 지하철 공사장입니다.

공사장 벽면에서 지하수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벽을 타고 내려온 지하수가 바닥에 흥건하게 고이더니 냇물처럼 흐릅니다.

지하수 처리는 물론 토사 관리도 미흡합니다.

토사가 쏟아지는 걸 막아주는 '토류벽'.

가득 채워져야 하지만, 아래쪽은 텅 비어 있습니다.

<녹취> 굴착기 기사(음성변조) : "물이 대부분 나와요 지하에서는. 원래 벽에 물이 안나오게 공사를 하는데 완벽하게 잘 차단이 안돼.."

서울의 한 초고층 건물 공사장의 지하입니다.

이곳 역시 벽면이 지하수로 흠뻑 젖어있어서 주변 지반의 침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사에 앞서 지하수의 양과 흐름 등을 가늠해보는 지하수 영향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창근(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 "경주방폐장의 경우 지하수 영향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공사 기간이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허술한 지하수 관리 탓에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50여 건의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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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잇단 지반 침하…지하수 관리 부실 때문
    • 입력 2014-09-25 21:34:14
    • 수정2014-09-26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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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지하수 관리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하수 관리 부실이꼽히고 있지만, 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서울 석촌동 지반 침하사고.

지하철 굴착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 누출을 방치했던 게 원인이었습니다.

이처럼 지반 침하 사고의 대부분은 지하수 관리 실패 때문입니다.

땅을 깊이 파면 지하수는 자연스레 건축물의 지하공간으로 흘러듭니다.

흘러드는 지하수를 막지 않고 밖으로 빼내기만 하면 지하수로 채워졌던 주변 지반에 공간이 생기면서 지표면까지 내려앉게 됩니다.

<인터뷰> 오상근(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 : "시공 과정에서 방수 공사를 특별히 신경쓸 수 없는 (상황이고), 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반침하를 막으려면 공사비가 더 들더라도 지하수를 막는 차수벽을 꼼꼼히 설치해야 하며, 지반이 약한 곳은 지하수가 빠진 공간을 시멘트 등을 주입해 메워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땅을 깊이 파는 공사일수록 지하수 처리는 더 중요합니다.

실제 공사장에서 흘러드는 지하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점검해 봤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수도권의 한 지하철 공사장입니다.

공사장 벽면에서 지하수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벽을 타고 내려온 지하수가 바닥에 흥건하게 고이더니 냇물처럼 흐릅니다.

지하수 처리는 물론 토사 관리도 미흡합니다.

토사가 쏟아지는 걸 막아주는 '토류벽'.

가득 채워져야 하지만, 아래쪽은 텅 비어 있습니다.

<녹취> 굴착기 기사(음성변조) : "물이 대부분 나와요 지하에서는. 원래 벽에 물이 안나오게 공사를 하는데 완벽하게 잘 차단이 안돼.."

서울의 한 초고층 건물 공사장의 지하입니다.

이곳 역시 벽면이 지하수로 흠뻑 젖어있어서 주변 지반의 침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사에 앞서 지하수의 양과 흐름 등을 가늠해보는 지하수 영향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창근(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 "경주방폐장의 경우 지하수 영향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공사 기간이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허술한 지하수 관리 탓에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50여 건의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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