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버스 정류장 ‘점령’…시민 안전 위협

<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버스 정류장에 불법 주정차한 택시들을 고발합니다.

이런 택시들 때문에 버스가 정류장에 제대로 대지 못해 버스 승객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지하철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가 정차해야 할 자리에 택시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가 택시를 피해 차로에 서자,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 사이로 뛰어들고, 뒤따라 오던 버스는 승객들을 피하느라 위험한 곡예운전을 합니다.

<인터뷰> 김효진(경기 성남시 중원구) : "막 끼어들기 해서 사고날 뻔 한적도 많고 택시 기사 아저씨들 끼어들기 많이 하셔서 "

인근 번화가의 다른 정류장도 마찬가지.

시민들이 아예 차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나 택시가 설 때마다 아찔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버스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류장 50cm 이내에 정차해야 하지만, 이런 불법 주정차 때문에 규정을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제대로 승하차하지 못해 발생한 민원이 지난 5년간 1500여 건에 달합니다.

실제 사고로도 이어져, 4년 전 울산에서, 2차로에서 하차하던 버스 승객이 택시에 치여 숨졌습니다.

부적절한 택시 승강장의 위치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 쪽에 택시 승강장을 설치하다 보니, 택시가 6~7대만 늘어서도 버스 정류장을 침범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자치 단체들은 승강장당 천만 원씩 들여 택시 승강장 위치를 버스 정류장 뒤쪽으로 옮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금기정(명지대학교 교통공학과) : "택시 업계, 관공서,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가 구성이 되서 현재 문제를 진단하고 (사전에) 택시 수요를 조절하는 문제(를 건드려야)."

버스 정류장 불법 주정차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안전한 택시 주정차 공간을 마련해 주고, 택시 제도를 콜택시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종합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