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버스·택시 ‘불법 셀프 정비’ 위험

입력 2014.12.28 (21:20) 수정 2014.12.2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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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은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제대로 시설을 갖춘 1급 공업사에서 정비를 받도록 돼 있지만 일부 운수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법 셀프 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가 갑자기 아파트로 돌진해 승객 등 12명이 다쳤습니다.

이 버스는 출발 전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등 이상이 있었지만 제대로 정비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수회사들의 차량 정비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마을버스 한 대가 공업사가 아닌 회사 '차고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습니다.

전조등 등 망가진 부품을 갈고, 심지어 용접 작업까지 합니다.

<녹취> 자동자검사정비조합 단속반 : "전조등은 각도가 잘못 되면 마주 오는 차량이 눈부심으로 사고가 날 수 있어서 눈대중으로 부착하면 위험합니다."

차량을 수리하던 사람은 정비사 자격도 없습니다.

<녹취> 00운수 직원 : "(자격증) 있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사람이 안 와서 그런 거지..."

1급 공업사에서만 해야 하는 작업들을 돈을 아끼려고, 이른바 '셀프정비'로 하는 겁니다.

<녹취> 운수회사 관계자 : "공장에 한 번 갔다 오면 이거 운행 못 하죠, 솔직히. 공임도 비쌀 뿐더러."

불법 정비는 택시회사에서도 벌어집니다.

차고지 한쪽에서 한 남성이 사고로 반파된 택시를 고치고 있습니다.

차량을 절단하고 엔진까지 떼어냈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차고지는 1급 공업사와 달리, 소규모 정비시설만 갖추고 있고, 정비를 마친 뒤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시설'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정비만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불법 셀프 정비를 하는 회사의 운전기사들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운전기사 : "그냥 차에 부품 싣고 다니는 떠돌이 수리상정확히 진단을 받고 수리해야 하는데 무자격자들한테 수리를 하니까 어떤 때는 수리하고 나서 바로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서울에서만 최근 2년 동안 17개 운수회사가 차고지 불법 정비로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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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버스·택시 ‘불법 셀프 정비’ 위험
    • 입력 2014-12-28 21:21:13
    • 수정2014-12-29 01: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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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은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제대로 시설을 갖춘 1급 공업사에서 정비를 받도록 돼 있지만 일부 운수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법 셀프 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가 갑자기 아파트로 돌진해 승객 등 12명이 다쳤습니다.

이 버스는 출발 전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등 이상이 있었지만 제대로 정비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수회사들의 차량 정비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마을버스 한 대가 공업사가 아닌 회사 '차고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습니다.

전조등 등 망가진 부품을 갈고, 심지어 용접 작업까지 합니다.

<녹취> 자동자검사정비조합 단속반 : "전조등은 각도가 잘못 되면 마주 오는 차량이 눈부심으로 사고가 날 수 있어서 눈대중으로 부착하면 위험합니다."

차량을 수리하던 사람은 정비사 자격도 없습니다.

<녹취> 00운수 직원 : "(자격증) 있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사람이 안 와서 그런 거지..."

1급 공업사에서만 해야 하는 작업들을 돈을 아끼려고, 이른바 '셀프정비'로 하는 겁니다.

<녹취> 운수회사 관계자 : "공장에 한 번 갔다 오면 이거 운행 못 하죠, 솔직히. 공임도 비쌀 뿐더러."

불법 정비는 택시회사에서도 벌어집니다.

차고지 한쪽에서 한 남성이 사고로 반파된 택시를 고치고 있습니다.

차량을 절단하고 엔진까지 떼어냈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차고지는 1급 공업사와 달리, 소규모 정비시설만 갖추고 있고, 정비를 마친 뒤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시설'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정비만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불법 셀프 정비를 하는 회사의 운전기사들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운전기사 : "그냥 차에 부품 싣고 다니는 떠돌이 수리상정확히 진단을 받고 수리해야 하는데 무자격자들한테 수리를 하니까 어떤 때는 수리하고 나서 바로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서울에서만 최근 2년 동안 17개 운수회사가 차고지 불법 정비로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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