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수출용’에만 부탄가스 안전 장치

입력 2014.09.11 (21:27) 수정 2014.09.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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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 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동식 부탄가스 캔을 점검합니다.

이동식 부탄가스 캔에 안전장치를 달면 폭발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지만 수출용에만 이 장치를 달고 있다고 합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보리야 보리야 이쪽으로 와"

대학 축제장에서 일어난 이동식 부탄가스캔 폭발 사고로 10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탄캔 폭발로 150명 이상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이렇게 휴대용 부탄가스를 모두 덮을 정도로 큰 불판을 사용하게 되면, 부탄캔이 과열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탄캔 폭발 시 위력을 실험해 봤습니다.

미리 가열해 놓은 부탄캔을 이용해 프라이팬을 가열하자, 굉음과 함께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이 일어납니다.

가스레인지가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십여미터 밖으로 튕겨져 나갈 만큼 폭발력이 강합니다.

<인터뷰> 이장우(팀장/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안전처) : "온도가 높아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압력이 높아지면 이러한 것들이 변형이 되서 터지게 되는데.."

그런데 부탄 캔에 폭발 직전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안전장치를 달면 폭발력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배출된 가스에 불이 붙어 화재 위험은 조금 더 높아집니다.

안전장치가 달린 부탄캔으로 앞서와 같은 실험을 하자, 가스레인지에 불은 붙었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전장치를 부착하면, 부탄캔 폭발 사고의 75퍼센트를 예방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부탄캔의 70% 이상은 이같은 장치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영식(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안전 장치를 설치해서 사고의 75%, 더 나아가서 100% 가까이를 방지할 수 있는 거라면 0207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해야 된다.."

장치를 달지 않은 업체측은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OO업체 관계자 : "(안전장치에) 반대를 하는 게 아니라 시범 적용을 한번 해보자. (장치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하자는 건데.."

이 업체는 그러나 미국에는 안전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안전장치의 효과를 놓고 수년째 논란을 벌이는 새 부탄캔 폭발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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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수출용’에만 부탄가스 안전 장치
    • 입력 2014-09-11 21:30:27
    • 수정2014-09-12 15: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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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 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동식 부탄가스 캔을 점검합니다.

이동식 부탄가스 캔에 안전장치를 달면 폭발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지만 수출용에만 이 장치를 달고 있다고 합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보리야 보리야 이쪽으로 와"

대학 축제장에서 일어난 이동식 부탄가스캔 폭발 사고로 10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부탄캔 폭발로 150명 이상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이렇게 휴대용 부탄가스를 모두 덮을 정도로 큰 불판을 사용하게 되면, 부탄캔이 과열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탄캔 폭발 시 위력을 실험해 봤습니다.

미리 가열해 놓은 부탄캔을 이용해 프라이팬을 가열하자, 굉음과 함께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이 일어납니다.

가스레인지가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십여미터 밖으로 튕겨져 나갈 만큼 폭발력이 강합니다.

<인터뷰> 이장우(팀장/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안전처) : "온도가 높아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압력이 높아지면 이러한 것들이 변형이 되서 터지게 되는데.."

그런데 부탄 캔에 폭발 직전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안전장치를 달면 폭발력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배출된 가스에 불이 붙어 화재 위험은 조금 더 높아집니다.

안전장치가 달린 부탄캔으로 앞서와 같은 실험을 하자, 가스레인지에 불은 붙었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전장치를 부착하면, 부탄캔 폭발 사고의 75퍼센트를 예방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부탄캔의 70% 이상은 이같은 장치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영식(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 "안전 장치를 설치해서 사고의 75%, 더 나아가서 100% 가까이를 방지할 수 있는 거라면 0207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해야 된다.."

장치를 달지 않은 업체측은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OO업체 관계자 : "(안전장치에) 반대를 하는 게 아니라 시범 적용을 한번 해보자. (장치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하자는 건데.."

이 업체는 그러나 미국에는 안전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안전장치의 효과를 놓고 수년째 논란을 벌이는 새 부탄캔 폭발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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