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유독물 사고’ 대비 허술…불안한 주민들

입력 2014.09.16 (21:26) 수정 2014.09.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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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5명이 숨졌던 경북 구미의 불산 누출 사고가 난 지 2년이 됐지만, 사고 대비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집 주변에 있는 유독물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고, 사고가 나도 대피 지시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5명이 숨지고 만2천여 명이 치료를 받아야 했던 구미 불산 누출 사고.

당시 사고는 안전 장비 없이 불산을 옮기던 작업자의 실수로 일어났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유독물 차량 위의 근로자는 장갑하나 외엔 안전 장비가 없습니다.

이 업체는 수산화나트륨 등 6가지 유독물을 1년에 5만톤 넘게 제조,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바로 옆에는 공동주택과 어린이 집 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어떤 유독물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녹취> 주민 : "(어떤 유독물 다루고 있는지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근처에 공장은 없는 걸로 아는데. (뭘 쓰고 있는지도) 잘 몰라요."

지난 7월, 황산 등 5가지 유독물을 다루는 업체에서 불이 났지만 대피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허술한 대비 속에 사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구미 불산 사고가 났던 2012년 9건에 불과했던 유독물 사고는 지난해 87건으로 늘었고 올해도 벌써 80건이나 일어났습니다.

특히 KBS가 지난해 유독물 사고가 났던 울산과 여수, 구미 등 10개 대규모 공단 도시를 지리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유독물 업체 2천여 곳의 반경 2킬로미터 안에 102만 정도의 가구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80% 정도도 유독물 업체 반경 2킬로미터 안에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김한수(계명대학교 도시계획과) : "공장과 생활터전 중간에 완충 녹지라던지 그런 부분들을 활용해서 구분시켜주면 위험성에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느냐.."

구미 불산 사고 이후 화학사고는 계속되고 있지만 2년전 개정이 추진된 화학물질관리법은 국회 본회의 상정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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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6 21:28:03
    • 수정2014-09-16 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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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5명이 숨졌던 경북 구미의 불산 누출 사고가 난 지 2년이 됐지만, 사고 대비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집 주변에 있는 유독물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고, 사고가 나도 대피 지시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5명이 숨지고 만2천여 명이 치료를 받아야 했던 구미 불산 누출 사고.

당시 사고는 안전 장비 없이 불산을 옮기던 작업자의 실수로 일어났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유독물 차량 위의 근로자는 장갑하나 외엔 안전 장비가 없습니다.

이 업체는 수산화나트륨 등 6가지 유독물을 1년에 5만톤 넘게 제조,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바로 옆에는 공동주택과 어린이 집 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어떤 유독물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녹취> 주민 : "(어떤 유독물 다루고 있는지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근처에 공장은 없는 걸로 아는데. (뭘 쓰고 있는지도) 잘 몰라요."

지난 7월, 황산 등 5가지 유독물을 다루는 업체에서 불이 났지만 대피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허술한 대비 속에 사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구미 불산 사고가 났던 2012년 9건에 불과했던 유독물 사고는 지난해 87건으로 늘었고 올해도 벌써 80건이나 일어났습니다.

특히 KBS가 지난해 유독물 사고가 났던 울산과 여수, 구미 등 10개 대규모 공단 도시를 지리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유독물 업체 2천여 곳의 반경 2킬로미터 안에 102만 정도의 가구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80% 정도도 유독물 업체 반경 2킬로미터 안에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김한수(계명대학교 도시계획과) : "공장과 생활터전 중간에 완충 녹지라던지 그런 부분들을 활용해서 구분시켜주면 위험성에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느냐.."

구미 불산 사고 이후 화학사고는 계속되고 있지만 2년전 개정이 추진된 화학물질관리법은 국회 본회의 상정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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