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몇 초 아끼려다…사고 부르는 ‘운전 조급증’

입력 2014.09.08 (21:30) 수정 2014.09.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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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빨리빨리'문화, 절대 적용되선 안되는 운전석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금 더 빨리 가려고 신호 위반에 중앙선까지 침범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급하게 좌회전하다 달려오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리한 불법 유턴까지!

조금 더 빨리 가보겠다고, 보란 듯이 법규를 위반했다가 난 사고들입니다.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 같은 운전 조급증으로 일어난 사고는 지난해만 3만 5천여 건에 달합니다.

사망자가 777명, 다친 사람은 6만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송형근(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사) : "늦어도 2분, 빠르면 몇 초를 아끼려고 가시는 건데..."

서울 도심에 나가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동선을 줄여보려고 급하게 유턴을 하고, 신호를 무시한 좌회전도 서슴지 않습니다.

핑계는 한결같습니다.

<녹취> 김00(운전자) : "거래처에 급한 약속으로 신호 못 받고 바로 ...좀 늦어지게 됐죠, 결과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운전자 100명 가운데 절반은 하루 한 번 이상 교통 법규를 위반했고 하루 평균 다섯 번 정도 어긴다는 사람도 30%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일상적인 법규 위반!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얼마나 조급하게 운전하는지 그 심각성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100대당 법규 위반 건수는 60.3건.

이웃 일본보다 6배 이상 많습니다.

<인터뷰> 미야자키(운전자) : "항상 사고나 교통법규 위반을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속을 제외하곤 교통범칙금이 20년째 제자리 수준이다 보니 법규 위반이 획기적으로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영(교통안전공단 교수) : "불이익보다 이익이 크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도 본인도 손실을 보게 되는 악순환이 됩니다."

운전대을 잡을 때만이라도 조급함을 버리는 준법 운전 습관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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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몇 초 아끼려다…사고 부르는 ‘운전 조급증’
    • 입력 2014-09-08 21:31:30
    • 수정2014-09-10 1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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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빨리빨리'문화, 절대 적용되선 안되는 운전석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금 더 빨리 가려고 신호 위반에 중앙선까지 침범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급하게 좌회전하다 달려오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리한 불법 유턴까지!

조금 더 빨리 가보겠다고, 보란 듯이 법규를 위반했다가 난 사고들입니다.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 같은 운전 조급증으로 일어난 사고는 지난해만 3만 5천여 건에 달합니다.

사망자가 777명, 다친 사람은 6만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송형근(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사) : "늦어도 2분, 빠르면 몇 초를 아끼려고 가시는 건데..."

서울 도심에 나가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동선을 줄여보려고 급하게 유턴을 하고, 신호를 무시한 좌회전도 서슴지 않습니다.

핑계는 한결같습니다.

<녹취> 김00(운전자) : "거래처에 급한 약속으로 신호 못 받고 바로 ...좀 늦어지게 됐죠, 결과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운전자 100명 가운데 절반은 하루 한 번 이상 교통 법규를 위반했고 하루 평균 다섯 번 정도 어긴다는 사람도 30%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일상적인 법규 위반!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얼마나 조급하게 운전하는지 그 심각성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100대당 법규 위반 건수는 60.3건.

이웃 일본보다 6배 이상 많습니다.

<인터뷰> 미야자키(운전자) : "항상 사고나 교통법규 위반을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속을 제외하곤 교통범칙금이 20년째 제자리 수준이다 보니 법규 위반이 획기적으로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영(교통안전공단 교수) : "불이익보다 이익이 크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도 본인도 손실을 보게 되는 악순환이 됩니다."

운전대을 잡을 때만이라도 조급함을 버리는 준법 운전 습관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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