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초고층 화재 진압 ‘취약’…공기통 ‘산소 부족’

입력 2014.09.22 (21:32) 수정 2014.09.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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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소방대원들은 어떻게 인명을 구조할까요?

대원들의 장비, 특히 공기통이 무겁고 산소는 부족해서 30층 이상엔 진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초고층 건물은 늘어가는데 걱정이 큽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38층 건물을 집어삼킨 고층 화재.

<녹취> 교신내용 : "인명구조 우선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구조에 투입된 대원들은 공기통에 의지한 채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진압복에 공기통까지, 장비 무게만 해도 20kg 남짓.

이 진압장비를 갖추고 66층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가봤습니다.

20층을 지나자, 다리에 힘이 풀리고, 30층에 이르지마자, 주저 앉고 맙니다.

제 체력으론 30층 이상은 무리인듯 합니다.

장비들은 천근만근이고, 특히 공기통은 저를 뒤쪽으로 계속 잡아당기는 듯했습니다.

대원들은 평균 17분만에 66층을 단숨에 오릅니다.

문제는 공기통의 공기량.

다 오르기도 전에 산소부족 경고부터 울립니다.

<녹취> 소방대원 : "처음에 호흡할 때는 별로 힘든 걸 잘 모르는데, 어느 정도 한계점이 오면은 (호흡곤란이) 배가 되고 배가 됩니다."

현재 소방대원들이 쓰는 공기통으론 성인 남성이 30분 정도 호흡할 수 있습니다.

인명을 구조해 데리고 내려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 공기통을 메곤 30층 이상의 화재현장에 진입하기가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권현석(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장) : "대원이 착용하는 화재진압 장비는 가벼워져야되고, 충전되는 공기의 양은 많아져야된다(는 훈련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전국에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건설중인 것까지 포함해 백 개가 넘습니다.

건물은 높아만지는데 소방대원들의 장비는 무겁고,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소방대원들의 안전이 먼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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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초고층 화재 진압 ‘취약’…공기통 ‘산소 부족’
    • 입력 2014-09-22 21:33:59
    • 수정2014-09-26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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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소방대원들은 어떻게 인명을 구조할까요?

대원들의 장비, 특히 공기통이 무겁고 산소는 부족해서 30층 이상엔 진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초고층 건물은 늘어가는데 걱정이 큽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38층 건물을 집어삼킨 고층 화재.

<녹취> 교신내용 : "인명구조 우선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구조에 투입된 대원들은 공기통에 의지한 채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진압복에 공기통까지, 장비 무게만 해도 20kg 남짓.

이 진압장비를 갖추고 66층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가봤습니다.

20층을 지나자, 다리에 힘이 풀리고, 30층에 이르지마자, 주저 앉고 맙니다.

제 체력으론 30층 이상은 무리인듯 합니다.

장비들은 천근만근이고, 특히 공기통은 저를 뒤쪽으로 계속 잡아당기는 듯했습니다.

대원들은 평균 17분만에 66층을 단숨에 오릅니다.

문제는 공기통의 공기량.

다 오르기도 전에 산소부족 경고부터 울립니다.

<녹취> 소방대원 : "처음에 호흡할 때는 별로 힘든 걸 잘 모르는데, 어느 정도 한계점이 오면은 (호흡곤란이) 배가 되고 배가 됩니다."

현재 소방대원들이 쓰는 공기통으론 성인 남성이 30분 정도 호흡할 수 있습니다.

인명을 구조해 데리고 내려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 공기통을 메곤 30층 이상의 화재현장에 진입하기가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권현석(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대장) : "대원이 착용하는 화재진압 장비는 가벼워져야되고, 충전되는 공기의 양은 많아져야된다(는 훈련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전국에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건설중인 것까지 포함해 백 개가 넘습니다.

건물은 높아만지는데 소방대원들의 장비는 무겁고,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소방대원들의 안전이 먼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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