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생사 가르는 안전교육…체험만이 해법

입력 2014.09.26 (21:34) 수정 2014.09.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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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짚어봅니다.

안전교육에선 안전을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실에선 이론 위주의 교육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들이 어둠 속 선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지하철 두 대가 추돌하자, 일부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을 한 겁니다.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렇게 달리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희선(대구 상인동) : "조심, 조심, 나가는 선을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송주현(대구 본동) : "(배운 대로) 비상구나 이런 곳으로 탈출하려고 애써볼 것 같아요."

생각만큼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시민 30명을 실습교육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열차 화재 시 탈출 상황을 실험했습니다.

연기가 자욱해진 열차 안.

문을 열어야 하는데, 힘만으로는 역부족.

겨우 빠져나갔지만 앞이 안 보이자, 아수라장이 됩니다.

<녹취> "여기, 여기!"

반면, 비상구를 찾고 문을 열어보는 실습을 한 집단은...

<녹취> "자, 밸브 앞으로 당기시고. 그렇죠. 네! "

정전이 되면서 안내 방송이 나오자, 신속하게 문을 열고 몸을 낮춘 채 방향을 잡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단 2분 안에 역사를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김명선(대구 불로봉무동) : "들어가서 교육을 받고 하니까, 앞으로는 내가 진짜 열심히 배워서 조금이라도 다른사람한테 보탬이."

90초 안에 기체를 벗어나느냐가 생사를 가르는 항공기 탈출 상황은 어떨까.

<녹취> "사용 가능한 비상구는 앞에 두 개..."

이륙 전 승무원들의 대피요령을 들었지만,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녹취> "가장 가까운 비상구는 가장 앞쪽에 보시는 오른쪽.."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신속하게 슬라이드를 타야 하지만 두려움으로 머뭇거립니다.

이들에게 탈출 훈련을 시키자, 참가자 9명의 탈출 시간이, 훈련 전보다 30초나 단축됐습니다.

물로 뛰어드는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효림(서울 아현동) : "실제 상황에 만약 맞닥뜨리게 된다면 훨씬 더 빨리...”

그러나 아직도 일선 학교의 절반 이상이 시청각 자료만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있고, 찾아가서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전국에 5곳에 불과해 전 국민의 1%만 체험형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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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생사 가르는 안전교육…체험만이 해법
    • 입력 2014-09-26 21:36:12
    • 수정2014-09-27 18:26:30
    뉴스 9
<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짚어봅니다.

안전교육에선 안전을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실에선 이론 위주의 교육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들이 어둠 속 선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지하철 두 대가 추돌하자, 일부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을 한 겁니다.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렇게 달리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희선(대구 상인동) : "조심, 조심, 나가는 선을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송주현(대구 본동) : "(배운 대로) 비상구나 이런 곳으로 탈출하려고 애써볼 것 같아요."

생각만큼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시민 30명을 실습교육을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열차 화재 시 탈출 상황을 실험했습니다.

연기가 자욱해진 열차 안.

문을 열어야 하는데, 힘만으로는 역부족.

겨우 빠져나갔지만 앞이 안 보이자, 아수라장이 됩니다.

<녹취> "여기, 여기!"

반면, 비상구를 찾고 문을 열어보는 실습을 한 집단은...

<녹취> "자, 밸브 앞으로 당기시고. 그렇죠. 네! "

정전이 되면서 안내 방송이 나오자, 신속하게 문을 열고 몸을 낮춘 채 방향을 잡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단 2분 안에 역사를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김명선(대구 불로봉무동) : "들어가서 교육을 받고 하니까, 앞으로는 내가 진짜 열심히 배워서 조금이라도 다른사람한테 보탬이."

90초 안에 기체를 벗어나느냐가 생사를 가르는 항공기 탈출 상황은 어떨까.

<녹취> "사용 가능한 비상구는 앞에 두 개..."

이륙 전 승무원들의 대피요령을 들었지만,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녹취> "가장 가까운 비상구는 가장 앞쪽에 보시는 오른쪽.."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신속하게 슬라이드를 타야 하지만 두려움으로 머뭇거립니다.

이들에게 탈출 훈련을 시키자, 참가자 9명의 탈출 시간이, 훈련 전보다 30초나 단축됐습니다.

물로 뛰어드는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효림(서울 아현동) : "실제 상황에 만약 맞닥뜨리게 된다면 훨씬 더 빨리...”

그러나 아직도 일선 학교의 절반 이상이 시청각 자료만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있고, 찾아가서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전국에 5곳에 불과해 전 국민의 1%만 체험형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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