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승강기 사고…부실관리 화 불러

입력 2014.10.22 (21:28) 수정 2014.10.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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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승강기 관리실태를 한번 점검해 봤습니다.

관리가 부실해 부품 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강기에 갇힌 남성이 강제로 문을 열고 탈출한 뒤 승강기가 단 2초만에 39층까지 치솟아 충돌하고, 문이 열린 채로 급상승해 주민 한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모두 평소 고장이 잦았던 승강기에서 난 사곱니다.

넉 달 전, 수리한 지 2시간 만에 승강기가 추락해 주민 2명이 다친 아파트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음성변조) : “(승강기 로프) 지지대가 불량해서 이탈했던거죠. 용접 다시 하고, 이상없는 거지."

하지만, 요즘도 고장이 잦아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새로 (수리)했는데도, 그렇게 고장이 자주 나는데 어떡해!"

이처럼 수리를 해도 승강기의 고장이나 사고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15년 된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승강기의 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지난해 9월 정기 안전검사에서, 심하게 닳은 로프를 교체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승강깁니다.

로프는 '생명선'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녹취> 박상우(승강기 안전관리 전문가) : "실질적으로 측정을 해보니까, 교체 작업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매월 작성되는 점검 일지에는 이상이 없다는 내용만 반복돼 있습니다.

모든 승강기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체 점검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1년에 한 번 실시되는 정기 안전 검사에서의 합격률은 계속 낮아져,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사설 관리업체에 위탁해 실시하는 자체 점검이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8백 개가 넘는 관리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탁 단가가 턱없이 낮아져 관리가 부실해지고, 부품 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녹취> 승강기 관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17만원, 20만원 이렇게 얘기하는데, (고객이) '5만원으로 해주면 안되겠냐' 그러면 안해줄 수도 없잖아요? 지금같은 상황에선."

국내 승강기 수는 50만 대.

부실한 관리 속에 지난 5년간 승강기 사고로 50명이 숨지고 680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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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승강기 사고…부실관리 화 불러
    • 입력 2014-10-22 21:29:58
    • 수정2014-10-22 22: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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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승강기 관리실태를 한번 점검해 봤습니다.

관리가 부실해 부품 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강기에 갇힌 남성이 강제로 문을 열고 탈출한 뒤 승강기가 단 2초만에 39층까지 치솟아 충돌하고, 문이 열린 채로 급상승해 주민 한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모두 평소 고장이 잦았던 승강기에서 난 사곱니다.

넉 달 전, 수리한 지 2시간 만에 승강기가 추락해 주민 2명이 다친 아파트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음성변조) : “(승강기 로프) 지지대가 불량해서 이탈했던거죠. 용접 다시 하고, 이상없는 거지."

하지만, 요즘도 고장이 잦아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새로 (수리)했는데도, 그렇게 고장이 자주 나는데 어떡해!"

이처럼 수리를 해도 승강기의 고장이나 사고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15년 된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승강기의 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지난해 9월 정기 안전검사에서, 심하게 닳은 로프를 교체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승강깁니다.

로프는 '생명선'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녹취> 박상우(승강기 안전관리 전문가) : "실질적으로 측정을 해보니까, 교체 작업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매월 작성되는 점검 일지에는 이상이 없다는 내용만 반복돼 있습니다.

모든 승강기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체 점검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1년에 한 번 실시되는 정기 안전 검사에서의 합격률은 계속 낮아져,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사설 관리업체에 위탁해 실시하는 자체 점검이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8백 개가 넘는 관리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탁 단가가 턱없이 낮아져 관리가 부실해지고, 부품 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녹취> 승강기 관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17만원, 20만원 이렇게 얘기하는데, (고객이) '5만원으로 해주면 안되겠냐' 그러면 안해줄 수도 없잖아요? 지금같은 상황에선."

국내 승강기 수는 50만 대.

부실한 관리 속에 지난 5년간 승강기 사고로 50명이 숨지고 680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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