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상복으로 뒤덮인 봉하마을 ‘서러움’

입력 2009.05.29 (06:18)

수정 2009.05.29 (08:05)

<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 추모객은 모두 검은색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그러나 더 검은 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추모객들의 마음입니다.

검은색으로 뒤덮인 봉하마을을 송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봉하마을이 온통 검은물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추모객 백만 명이 다녀간 길로 고 노 전 대통령이 길을 나섭니다.

검은 옷을 입은 유족과 추모객은 고인이 가는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슬픔을 삼킵니다.

천여 개의 만장이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고 말없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검고 흰 글자에 아로새긴 구절구절마다 노 전 대통령을 잃은 비통함이 넘칩니다.

봉화마을을 가로지르는 2킬로미터의 길이 검은 물결로 넘실대고, 지난 일주일간 켜켜이 쌓였던 비통함과 서러움이 길 곳곳에서 번져나옵니다.

추모객의 가슴마다 달린 검은 리본.

근조라는 두 글자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그러나 검은 옷, 검은 리본보다 더 검은 것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유족과 추모객들의 새카맣게 타들어 간 마음입니다.

소원을 적어 노란 리본은 달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리본은 주인을 잃고 하염없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봉하마을에서 KBS특별취재단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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