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전 최근 모습은 어땠을까요
퇴임 이후에도 고인을 가까이서 봐왔던 측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최근 글과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서거 며칠 전까지도 독서와 집필, 학술 연구에 의욕을 불태웠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윤영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마지막으로 남긴 짧은 글을 통해 독서와 글쓰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 전까지만 해도 독서와 사색, 연구와 글쓰기는 노 전 대통령의 삶의 즐거움이자 삶 그 자체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참모와 학자 20여 명과 인터넷 비공개 카페를 개설해, 치열한 문제의식을 담은 공동 연구 주제를 조금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인터뷰>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큰 틀에서 민주주의의 문제, 진보의 문제, 국가의 역할, 큰 담론 거대담론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셨고 그 쪽과 관련된 독서와 글쓰기를 많이 하셨죠."
짧은 메모에서 장문에 이르기까지.
노 전 대통령의 불타는 연구 의욕은 지난 6일 '자책골을 넣은 선수는 쉬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는 자책감 섞인 글 이후 서거 일주일 전까지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건강이 악화되고 여러 문제가 불거졌어도 연구와 집필에 대한 열망은 강렬했습니다.
관심 분야도 인간의 기원에서 유전자, 국가와 역사에 이르기까지 방대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연구 의욕을 불태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인들이 전하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