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아 온 국민을 애태우게 했던 천안함의 함미, 즉 함체의 뒷부분을 처음 발견한 건 어민들이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생각하고 수색작업에 애쓴 결과였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체 뒷부분을 찾지 못해 수색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어제 오후 4시 반쯤, 군 수색장소로부터 4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어민 장세광 씨의 어군탐지기에 미확인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장 씨가 실종자를 찾아나선지 불과 7시간여 만입니다.
<인터뷰> 장세광(해덕호 선장) : "(어군탐지기 보여주며) 뾰족한 모양 나타 났다가 네모 모양으로..."
이 물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천안함의 함미란 사실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해군의 정밀 탐색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백령도 어민 장 씨와 어촌계장 최치호 씨 등은 어제 오전 해군 요청을 받고 실종자 수색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 최치호(연성호 선장) : "도와달라고 하길래...나갔다."
늘 어민들의 곁을 지켜왔던, 젊은 병사들이 탄 해군 함정의 침몰 소식은 이들에게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치호(연성호 선장) : "내 자식이나 똑같죠. 가슴 아프죠. 잠을 못 잤어요."
해군 정예 특수부대도 해내지 못한 천안함 함미 발견은, 실종자들에 대한 어민들의 애절한 마음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