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발의 진실은?

입력 2010.03.29 (07:15)

그젯밤 9시 45분. 서해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강력한 폭발에 두 동강이 났습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실종됐습니다.

<녹취> 함장 : “배가 꺾이면서 직각으로 침몰했다.”

실종된 장병은 대부분 배 아래쪽에서 취침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녹취> 김현준(천안함 전 승조원) : “점호 준비하면서 청소도 하고, 쉴 사람은 쉬고, 그냥 자기 전에 편안한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종된 장병들은 폭발 충격과 급격한 바닷물 유입으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녹취> 해난구조 전문가 : “선체가 밀폐된 구조이기 때문에 선실 안에 있는 장병 가운데는 72시간까지는 생존이 가능하다.”

<녹취> 유가족 : “어떻게든 찾아야 할 것 아니예요.”

그렇다면 사고 원인은 무엇일까?

선체가 두 동강이 날 정도의 충격은 폭탄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어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나옵니다.

<녹취>전문가 : “이렇게 큰 충격은 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신 레이더와 음파탐지기가 해역을 감시하지만 북한의 소형 잠수정의 움직임을 모두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잠수정은 반잠수 형태로 갑판만 물 위로 나오고 선체 대부분은 물에 잠겨서 은밀히 기동하기 때문입니다.
야간에 은밀히 우리 영해에 침투해 대기하다 근거리에서 어뢰로 타격했다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녹취> 안기석(전 해군제독) : “잠수함이나 잠수정은 은밀성을 가지고 있어서 넓은 바다에 잠수정이 물 속에 기동하는 것은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잠수함 자체가 갖는 은밀성 그것을 북이 활용했다면 잠수함 자체가 갖는 은밀성 그것을 북이 활용했다면 잠수함이 미리 와서 대기했거나 이런 방법으로 함정에 대해서 어뢰를 쏠 수 있겠다.”

특히, 음향으로 목표물을 추적하는 어뢰가 사용됐다면 스크류 부분이 있는 천안함의 선미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생존자 대부분은 내부 충격이 아니라 외부에서 충격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하지만, 잠수함에 의한 어뢰공격은 대부분 탐지될뿐만 아니라 은밀히 공격을 했다하더라도퇴각 전에 잠수정이 발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문이 남습니다.

<녹취>안기석(전 해군제독) : “이 문제는 지금 현재까지 한미 군사당국이 그러한 징후에 대해서 희박하다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면밀히 판단해서 이럴 가능성에 대한 여부를 판단해 나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외부타격 가능성은 기뢰에 의한 폭발입니다.
북한군은 이달 중순 열렸던 한미 합동 키리졸브연습에 대한 대응 훈련을 하면서 서해상에 상당수의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수하지 못한 기뢰가 떠내려와 천안함과 충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김장수 : “기뢰가 그 지역에 있을 수 있나? (거기에 대해서 과거 자료 등 분석하고 있습니다.)”

외부가 아닌 내부 폭발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함정 선미 바닥에 큰 구멍이 난 것은 외부보다는 내부에서의 충격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스크루 부분 근처에서 폭발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스크루 바로 위에 있는 기뢰 보관소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기름탱크에 채워진 기름이 엔진이 뜨거워지거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달궈질 경우에도 기체로 변한 기름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유증기에 의해 연료탱크 폭발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암초도 제기되는 가능성이지만 침몰 해역에는 암초가 없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천안함 침몰의 미스터리는 배가 완전히 인양돼 정밀 분석을 거친 뒤에야 명확히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