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사형 확정된 두자일 학살사건

입력 2006.12.27 (06:43)

수정 2006.12.27 (06:45)

이라크 최고법원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에서 사형을 확정한 두자일 마을 사건은 후세인이 대통령이 된지 3년만인 1982년 7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60㎞ 정도 떨어진 시아파 마을 두자일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이 마을을 차로 통과하던 후세인의 차량 행렬을 겨냥한 기습 암살공격이 벌어졌고 후세인은 이를 반대파인 시아파 정치세력이 조직적으로 꾸민 것이라며 범인을 색출, 암살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을 처형한다.
후세인이 집권 초기 정권의 안정을 위해 정적 숙청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때였다.
또 이 마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수백명을 사막의 수용소로 몰아넣는 등 고문을 자행했으며 생계 수단인 대추야자 농장과 집을 파괴하는 보복을 가했는데 이런 반인륜적 행위도 후세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의 처형이 재판을 통해 결정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1982년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전쟁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두자일 마을의 암살 기도와 주민 집단 처형은 시아파 탄압의 수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이 암살 시도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군사 조직인 다와당의 조직원이 관여해 꾸민 일이라는 설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권좌 강화를 위해 민간인까지 학살하는 무소불위의 `철권'을 휘두른 후세인은 25년 뒤 이 사건으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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