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집행 유예 호소 외면 당해 유감”

입력 2006.12.30 (18:21)

러시아는 30일 국제사회가 요청한 관용 조치가 무시당한 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교수형이 집행되자 유감을 표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후세인의 처형은 정치.군사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종파간 긴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리 문제는 이라크 사회에 매우 민감했다"면서 "이 나라는 지금 폭력사태 속으로 침몰하고 있고 전면적인 내전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불행하게도 사형을 자제해 달라는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 대표들의 호소가 수용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러시아는,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유를 불문하고 사형제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의원들은 사형 집행으로 이라크의 불안정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미하일 마르겔로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새로운 폭력의 소용돌이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후세인의 처형은 이라크 뿐만 아니라 걸프 지역 전역에서 사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후세인의 축출에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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