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일 학살사건이란

입력 2006.12.30 (14:02)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30일 전격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지자, 후세인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든 두자일 학살사건 전말에 대해서도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자일 학살사건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적지 않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의 인권침해 행위와 반인륜적인 독재정치를 단죄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 후세인의 사형을 확정하고 집행까지 감행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두자일 학살사건은 후세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3년 만인 1982년 7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60㎞ 정도 떨어진 시아파 마을에서 주민 148명을 후세인 암살음모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처형한 사건을 말한다.
학살사건은 두자일 마을을 통과하던 후세인 차량 행렬에 기습 암살공격이 벌어진 게 발단이 돼 일어났다.
집권 초기 정권 안정을 위해 정적 숙청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던 후세인은 당시 사건을 반대파인 시아파 정치세력이 조직적으로 꾸민 것으로 단정하고 범인 색출에 나서 마을 주민 148명을 암살음모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적용, 처형했다.
또 이 마을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주민 수 백 명을 사막의 수용소로 몰아넣는 등 고문을 자행하고 생계수단인 대추야자 농장과 집을 파괴하는 보복을 가하기도 했다.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의 처형이 재판 절차를 거쳤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이라크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시아파 탄압의 수위를 높이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후세인 암살시도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군사조직인 다와당의 조직원이 관여해 꾸민 일이라는 설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권좌를 지키기 위해 민간인까지 처형하는 무소불위의 `철권'을 행사했지만 25년 뒤 이 사건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될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도 이라크에서는 사형이 금지되는 만 70세를 불과 몇 달 앞두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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