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라크는 폭력의 바다로 침몰할 것”

입력 2006.12.30 (18:45)

러시아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처형한 것이 이라크 내 분쟁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동시에, 사형 집행을 유보하라는 국제사회의 호소가 무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는 이라크 사회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후세인 처형은 군사.정치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종파 간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라크는 이제 폭력의 바다로 침몰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내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불행하게도 이라크 당국은 교수형을 유보하라는 많은 나라 및 국제기구의 호소를 듣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많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사형 선고의 이유가 그 무엇이든 간에 원칙적으로 사형을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의원들도 사형 집행으로 이라크의 불안정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미하일 마르겔로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새로운 폭력의 소용돌이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후세인의 처형은 이라크 뿐만 아니라 걸프 지역 전역에서 사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후세인의 축출에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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