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환영’…리비아는 ‘애도’

입력 2006.12.30 (17:27)

이란은 30일 과거의 `주적'이었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집행을 환영하고 나섰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후세인의 교수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후세인이 중동에서 유혈사태를 재발시키고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인물임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처형으로 "정의가 이뤄졌다"고 환영의 대열에 동참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한다"며 다소 조심스럽게 논평했다. 카르자이 대통령과 아프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이라크 정부의 일'로 정의, 아프간 문제로 여파를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는 인상을 풍겼다.
반면 아프간의 탈레반 반군은 후세인의 처형이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대를 격화시켜 행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레반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물라흐 오바이둘라흐 아크훈드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가 시작되는 날 사형이 집행된게 자극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서의 지하드(성전)은 더욱 격렬해지고 침략군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 것", "수천명이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도 후세인의 사형집행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이라크 종파분쟁 격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라납 무케르지 대외관계장관은 "불운한 이번 사건이 이라크의 화해, 평화와 정상회복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후세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파키스탄 이슬람정당 연합체 통일행동포럼(UAF)의 지도자인 리아카트 바루치는 후세인이 공정한 처분을 받지 못했다면서 후세인의 처형을 "이라크를 붕괴시키려는 미국의 계획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이라크의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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