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

입력 2006.12.30 (16:41)

<앵커 멘트>

24년 철권통치의 영욕을 뒤로한채 실패한 독재자로서 종말을 고한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돌아보겠습니다

이충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24년동안 이라크에서 절대적 독재자로 군림했던 후세인의 인생은 권력을 향한 투쟁의 여정이었습니다.

1937년 가난한 소작농의 유복자로 태어나 어려서 반외세, 반체제 운동에 뛰어든 후세인은 암살과 쿠데타 혐의로 스무살 때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투옥과 망명을 거듭 하던 후세인은 1968년 바트당이 일으킨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한 뒤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79년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아랍권은 물론 미국으로부터도 혼란한 중동 정세를 제어할 지도자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80년부터 8년 동안 이어진 이란과의 전쟁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쿠르드족 학살, 90년 쿠웨이트 침공을 거치며 후세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공적으로 악명을 떨치게 됩니다.

미국이 주도한 걸프전에서 패배한 후세인은 잇따른 실정에도 불구하고 1995년과 2002년, 두차례 선거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율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또 유엔의 경제재재 등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탄탄한 권력을 유지했던 후세인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고 고향 티크리트의 한 토굴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초라한 모습으로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교수형이 집행되면서 24년 철권통치의 영욕과 중동의 패권을 쥐려던 야심도 교수형장의 이슬로 함께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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