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 처형 앞두고 TV서 눈 못 떼

입력 2006.12.30 (20:43)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딸은 30일 새벽 아버지가 처형되기 직전까지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TV 화면 앞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고 경호팀들과 가까운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큰 딸 라그하드는 TV채널을 이쪽 저쪽으로 옮겨가면서 밤을 지샜고 긴장감을 억제하기 위해 진정제를 맞아야 했고 아침에는 억지로 잠을 청하도록 해야 했다며 현재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대변인인 라샤 우데는 "두 딸은 후세인이 교수형 집행을 몸을 똑바로 세운 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면서 "그들은 후세인의 영혼이 평화로운 안식을 찾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라그하드와 작은 딸인 라나는 미국이 사담 정권을 무너뜨린 지 5개월 뒤에 9명의 자녀와 함께 암만으로 망명했다.
두 딸의 경호에 비상이 걸린 경호팀 책임자인 칼릴 둘레이미는 후세인의 처형과 관련, "더 말할 게 없다"며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둘레이미는 지난 29일 미군의 한 소령으로부터 후세인의 사물을 수거해갈 사람을 지명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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