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사형에서 하지까지…테러 대비 강화

입력 2006.12.30 (18:21)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집행이 30일 이뤄지고 이슬람 성지 순례시기인 `하지'기간까지 겹치면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들이 테러 대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국정원과 외교통상부,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이날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집행 직후 긴밀한 공조 속에 만일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기에 돌입,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대(對)테러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국정원 당국자는 "사형 집행에 따라 이슬람 과격세력에 의한 보복 테러가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관 기관과 협조 아래 테러에 대비한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특히 각국 정보기관과 협조, 첩보수집 활동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연말연시를 기해 실시해 오던 주한 외국공관, 공항, 항만, 다중 이용시설 등에 대한 경비 수위를 높였고 외교부는 모든 재외공관에 긴급훈령을 내려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비상경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사형집행 직후 서울 용산구 청사에 나와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와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또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교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등 신변보호 활동을 강화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사형 집행이 이슬람 성지 순례기간인 하지 기간(12.28∼1.2)에 이뤄지면서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테러 위협 첩보는 없지만 하지 기간에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집행돼 테러 유발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하지와 관련, "사우디 정부는 하지 기간에 테러세력의 잠입을 우려해 국경 검문 등 대(對)테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실제 과거에도 이라크, 이란, 팔레스타인 등에서 외국인 대상 테러가 간헐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