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처형’ 시민들 반응

입력 2006.12.30 (20:01)

사담 후세인(69)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된 30일 시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수백명의 양민을 학살한 독재자를 처형한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체로 많았지만 다소 충격적이란 의견과 함께 4일 만에 사형이 집행된 데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bg6666'의 한 네티즌은 "사람을 죽인 자는 응분의 벌을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에 무고한 시민을 죽인 후세인을 처형하는 것은 인과응보"라고 말했다.
아이디 `nwh1215'는 "무고한 자국민을 갖가지 이유로 학살한 후세인을 세상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는데 그나마 미국이 나서서 종결해 준 것은 하늘의 뜻이자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네티즌 안모씨도 "어느 독재자도 겪을 수 있는 말로이므로 영원히 새겨두어야 할 대목"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집권자는 누구나 독재의 도를 넘은 자이기 때문에 집권자들 모두가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형이 확정된 뒤 불과 4일만에 집행된 이면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이는 시민도 상당수 있었다.
네티즌 `oneppan'은 "분명 후세인이 죄인이기는 하지만 과연 미국에 의해 저렇게 죽는게 정당한지는 의문이 들어 씁쓸하다"며 "사형 판결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전격적인 처형이 이뤄진 것은 질질 끄는 이라크전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 `lyeong7'은 "후세인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큰 걸림돌이었기에 미국이 후세인을 사형판결후 4일만에 집행하게 한 것"이란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gangpe'는 "미국이 한 인간의 목숨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사형 제도 자체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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