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이 김정일 사망에 대해 북한 주민을 위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주민을 위한 메시지라며 애도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사망에 대한 조의 표명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미국이 어젯밤 늦게 클린턴 장관명의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안녕을 심히 우려하며 어려운 시기 북한 주민에게 위로를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대통령 명의로 애도란 표현을 사용했던 것에 비하면 격과 내용면에서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 "애도란 표현은 이 경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북한 새 지도부를 향해서는 비핵화 약속이행, 한국 등 주변국과 관계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성명은 북한 주민이 앞으로 더 많은 인권을 누리고 존중받기를 바라는 우리의 희망을 담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에 대해서는 모니터 방법 등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성명은 당초 오후 6시쯤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조의 수위를 놓고 내부에서 격론이 오간데다 우리 정부 등과 사전 조율을 거치면서 밤 늦게야 발표됐습니다.
미국은 북한 지도부와 주민을 명확히 분리함으로써 조의 표명을 둘러싼 국내외의 논란을 피해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