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김일성 외모 꾸미려 성형만 6번…”

입력 2011.12.21 (09:04)

수정 2011.12.21 (11:20)

<앵커 멘트>

김정일 사후 북한의 1인자로 올라선 김정은은 아직 20댑니다.

공식석상에 나타난 지 겨우 2년 만에 최고 권력을 쥐게 됐는데요.

그만큼 김정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는 상태입니다.

이 자리에 류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류 기자,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들을 만나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요.

성형 수술을 여러 번 했다는 말도 있네요?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아들이라는 타고난 위치에서 현재 북한 권력의 최정점을 노리는 젊은 야심가로 급부상했는데요.

사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김정일의 애정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진 그 존재조차 숨겨진 채살아왔다고 하는데요.

할아버지 김일성이 환생한 것 같은 외모, 아버지 김정일의 숨쉬는 스타일까지 닮았다는 행동거지와 성격!

지금가지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김정은'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9월, 혜성처럼 나타난 김정은!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처음 그 존재를 드러냈는데요,

이전까지 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홍 00(탈북자/올해 4월 탈북) : "북한에서는 전혀 몰랐죠. 소문으로는 (김정일이) 딸만 있고 어린 아들만 있다.. 이 정도로 알았어요,"

<인터뷰> 권 00 (올해 7월 탈북) : "정말 많이들 놀랐어요. 김정일한테 자식이 몇 명 있는지 가족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김정은의 생김새와 행동거지였습니다.

<인터뷰> 홍 00( 탈북자 /올해 4월 탈북) : "아, 어떻게 저렇게 김일성이하고 똑같은가 놀라웠죠. "

<인터뷰> 권 00 (탈북자) : "김정은이 얼굴 생김새는 김일성을 닮았지만, 몸가짐이나 손짓하나, 음성, 말을 던지는 것까지 김정일을 닮았다. 걸음걸이부터 손짓하나까지 김정일을 닮았다고 많이 그랬어요."

김일성의 젊은 시절과 비교해서 보시죠.

둥글넓적한 얼굴에 이중 턱, 길고 진한 쌍꺼풀, 넓은 이마와 좁은 미간, 주름진 목, 여기에 머리 모양과 복장마저도 김일성 주석을 빼다 박았습니다.

<인터뷰> 권 00 (올해 7월 탈북) : "김정은이 외국 나가서 김일성이랑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6 차례나 하고 들어왔다는 둥
(김일성의) 모든 걸 담기위해 외형이라든가 속마음이라든가 담기 위해 정말 공을 많이 들인 사람이라고."

<인터뷰> 하태경(열린 북한방송 대표) : "(6번 중에)전반부는 앞모습을 유사하게 만드는 성형을 했고, 후반부는 옆모습을 유사하게 만드는 그런 수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김정일의 모습인데요, 날씬하고 곱상한 게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 보이죠?

13년간 김정일 일가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마저 처음엔 다른 사람으로 생각했다는데요.

사실 삼남 김정은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 고영희가 그랬듯이 김정일 위원장의 각별한 애정을 독차지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후지모토 겐지(김정일 일가 요리사) : "정철이는 너무 유약해서 안 된다. 정은이 저 녀석이 나를 가장 빼닮은 놈이다."

중고등학교 스위스 유학 시절의 김정은은 내성적인 듯 보이면서도 승부에 집착이 강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해외 문물을 접하는 데도 적극적이어서 유학시절 미국 농구 스타들에 열광했는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반대에도 200달러 상당의 농구화를 사 모으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이영종 ('후계자 김정은' 저자) : "농구를 아주 좋아해서 마이클 조단이나 이런 선수들을 좋아했고, 김정은이 사실은 NBA 농구의 광적인 팬이라서 북한의 최장신 농구선수인 이명훈의 진출 이런 것도 사실은 (김정은이) 추진을 해서 성사가 되었죠."

1998년,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옵니다.

이때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 따라하기가 본격화됐다는데요.

김일성과 김정일이 제복처럼 입었던 인민복을 그대로 착용하는 것은 물론, 한 손은 고정시키고 다른 한 손을 일정하게 움직이며 박수를 치는 특유의 박수동작까지 그대로 따라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핏줄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정통성을 세우기 위한 것 같다고 합니다.

같은 선상에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진행됐는데요,

지금 잠깐 들어보신 게 ‘발걸음’ 이라는 김정은 찬양갑니다.

이렇게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되기까지, 어머니 고영희의 피눈물 나는 ‘제왕 교육’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인터뷰> 이영종('후계자 김정은' 저자) : "고영희가 자신의 아들들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치밀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정치적인 야망을 드러내는 일도 했었고..."

그런데 북한 내에선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김정은의 후계체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영종('후계자 김정은' 저자) : "사실 고영희는 북송 제일교포 출신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북송 재일교포를 <째포>라고 비하 하는 표현을 쓰면서 높게 치지 않거든요. 천한 사람들 취급을 하는데 그게 주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여러 가지 장애가 생길 수 있죠."

어찌됐든 지금까지는 확실한 후계체제 안착을 강조하며 장례위원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김정은은, 일단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악습까지 그대로 이어받는 분위깁니다.

평양시내에 1700억 원 규모의 김정은을 위한 주택을 신축하는 것도 모자라 한 병당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양주 수백 병을 수입하고, 미국산 제트스키를 타며, 러시아산 종마를 수십 마리씩 들여와 승마를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인터뷰> 홍00(탈북자) : "이 세상 비싼 것은 다 갖다먹고...쑥떡, 떡 하나 때문에 비행기 띄우고, 상어지느러미? 철갑상어 이런 건 우린 말도 처음 들어보는데 그런 것 먹고 살았으니까..."

<인터뷰> 김 00 (탈북자) : "(김정은에게) 희망이 없지요 희망이 무슨.."

<인터뷰> 홍 00(탈북자) : "기대가 없어요.. 기대가..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고 생각을 하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권력의 중추로 자리잡은 김정은!

그의 행보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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