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는 김정일은?

입력 2011.12.21 (07:58)

수정 2011.12.21 (16:35)

<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조금 더 남다른 이들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거나, 가까운 곳에서 만났던 이들의 소회를 곽선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첫 번째 아내, 그리고 한때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김정남의 생모인 故 성혜림 씨.

하지만 6.25 전쟁 이후 남에서만 살아왔던 성 씨의 친오빠, 성일기 씨에게는 그리운 피붙이일 뿐입니다.

지난 1997년 겨울 모스크바에서 추진했던 만남도 철저한 감시 속에 겨우 전화 통화만 가능했습니다.

비운의 가족사 때문인지 김 위원장의 사망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인터뷰>성일기(성혜림 오빠) : "죽는데 뭐라고 해, 자연의 현상이지."

하지만 오열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며 독재 정권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강성 대국을 만들어서 자기의 치적을 세우려고 무리했겠지, 그게 다 무리해서 나온 거거든, 순리대로 안하고."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공연한 '엔카의 여왕' 김연자 씨.

실제로 만난 김 위원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추억합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순회 공연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

<인터뷰>김연자(가수) : "(뵙기 전에는) 무섭고. 독재자고. 그렇게 생각해서 겁도 많이 났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너무너무 반갑게.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분단의 아픔 속에 사라진 절대 권력자의 모습은 저마다 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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